우량고객 잡는다…카드사 프리미엄 카드 잇따라 출시

입력 2024-02-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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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를 겪는 카드사들이 우량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 마케팅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98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증가했다. 2018년 이후 최대치다.

이처럼 연회비 수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카드사들이 고소득 우량 소비자를 끌어들여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고급화 전략이 시장에 통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잇따라 연회비가 10만 원 이상인 고급형 상품을 출시했다. 일부 카드의 경우 수백만 원에 달하는 연회비를 받는 경우도 있다.

프리미엄 카드는 가입요건이 까다롭고 상대적으로 고소득 우량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만큼 연체 가능성도 낮다. 연회비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꼽힌다.

최근 우리카드는 연회비만 250만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카드를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우리은행 고액 자산가 특화 서비스인 ‘투체어스’ 가입자 중에서도 최상위 1% 고객을 타깃으로 최상위 등급인 블랙·골드 회원만 발급할 수 있다. 이 카드를 이용해 특급 호텔과 공항 라운지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2021년부터 미국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고급 신용카드 '센츄리온'을 국내 단독 공급하고 있다. 이 카드는 연회비 최대 100만 원으로 호텔 회원 등급 상향,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카드도 연회비 70만 원의 독자적인 프리미엄 카드 '디아이디' 라인업을 출시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초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헤리티지' 라인업을 내놨다. 헤리티지 카드 중 최상위 등급 연회비는 200만 원에 달한다. 롯데카드도 지난달 초 자사 브랜드 '로카'의 프리미엄 상품인 '로카 프로페셔널 카드'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경쟁에 합류했다.

한편, 일반 서민들을 위한 ‘알짜카드’ 카드 단종은 늘어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 458개의 카드가 단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신용판매 분야에서 수익 악화를 겪다 보니 고객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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