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군 총사령관 전격 교체…전쟁 악영향 불가피

입력 2024-02-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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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설 겪던 발레리 잘루즈니 해임
후임에 키이우 방어 시르스키 임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발레르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이 8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키이우/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전격 교체를 발표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과 불화설에 휩싸였던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수도 키이우 방어를 맡았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지상군 사령관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지난 2년간 나라를 지켜준 발레리 잘르주니 총사령관에게 감사하다”며 “오늘부터 새로운 지도부가 군을 이어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 효과적인 변화가 있어야 성공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총사령관 교체를 통한 역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다만 이번 총사령관 해임이 악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총사령관을 교체는 전선에 있는 장병들의 사기를 떨어트릴 수 있는 데다가 미국과 유럽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은 향후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잘르주니 장관의 경우 국민적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수도 키이우 방어전, 남부 지역 탈환 작전 등에서 많은 공을 세웠다. 그의 경질은 이미 하락세를 보이는 젤렌스키 정권의 지지율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잘르주니 장관은 지난해 말부터 군사 정책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내면서 갈등을 빚었다. 다만 두 사람은 이번 총사령관 교체가 대립 없이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해임이 국민적 반발과 혼란 증폭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자세를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해임 발표에 앞서 소셜미디어(SNS)에 잘르주니 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에 올리며 그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또 “그에게 팀의 일원으로 남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잘르주니 장관도 자신의 SNS에 같은 사진을 올리며 “전쟁 초기 가장 어려운 시기에 비열하고 강력한 적과 함께 맞서고 견뎌왔다”며 “2022년의 임무와 올해의 임무는 다르다. 변화하고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함께한 모든 분, 참모본부, 국방부, 젤렌스키 대통령 등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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