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시장에서 시작된 동양의 달항아리가 국내 브랜드, 제품의 모티브로 활용되며 확산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네이버의 달항아리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달항아리는 흰 바탕색의 둥그런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고 해,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을 이어주고 복과 명을 준다는 의미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한국 고유의 항아리다.
지난해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와 9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8세기 제작된 달항아리가 각각 60억 원과 47억 원에 낙찰되며 주목을 받았다.
도자기가 품은 곡선의 형태와 은은한 느낌이 MZ세대에게 전해져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달항아리를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을 비우는 일명 ‘달멍’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미술시장에서 시작된 트렌드가 일반 대중으로 확산하며 기업들도 이를 모티브로 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디자이너 리빙브랜드 소백에서 선보인 달항아리를 본뜬 쿠션은 BTS멤버 RM이 사용해 화제가 됐다. RM은 달항아리를 안고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하며 달항아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에서는 복을 부르는 상품 시리즈를 선보이며 지난 10월 풍요와 복을 상징하는 달항아리 화병을 출시했다. 유광과 무광 두 가지 버전으로 다양한 사이즈를 갖추고, 기존 달항아리 보다 10분의 1에 불과한 가격으로 ‘달항아리 입문템’으로 소문나며 재고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럭셔리 뷰티브랜드 지샌달에서는 달항아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세라믹 슬릭 세럼과 크림을 출시했다. 지샌달은 달의 주기 27.3일이 피부가 재생되는 시간 28일과 닮아있다는 점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여기에 세라믹 달항아리에서 모티브를 딴 패키지 디자인은 마치 화장대 위에서 달항아리처럼 세련된 무드로 출시 일주일 만에 동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