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커진 ‘새내기주’ 수익률↑…이대로 괜찮을까[공모주 시장 진단下]

입력 2024-02-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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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상장 첫날 급등…가격제한폭 확대 영향
따따블 이후 급등락 심화…투자 유의해야
“옥석 가리기‧선제적 접근 필요해”

(게티이미지뱅크)

1105.대 1. 최근 석 달간 상장한 새내기주의 일반청약 경쟁률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배가량 높다. 이처럼 공모주 투자 열기 속에 형성된 단타(단기투자) 문화는 공모주의 주가 변동성 심화로 이어진다. 상장 첫날 주가는 급등하고 차익실현 수요는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셈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상장한 공모주(이전상장 제외)의 상장 첫날 수익률은 이날 기준 평균 111.9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상장한 종목들의 상장 당일 수익률(42.0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상장일 가격제한폭 상단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케이엔에스와 LS머트리얼즈, DS단석을 비롯해 올해 1월 상장한 우진엔텍과 현대힘스까지 약 3개월간 5종목이나 ‘따따블’(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상승)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상장일에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지난해 2월 3일 상장한 삼기이브이로, 144.1% 상승했다.

문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한 이후 주가 변동성이 심화한다는 점이다.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현대힘스는 상장 이틀 차에는 29.97% 떨어진 하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다 5일에는 되레 상한가를 기록해 주가 변동폭을 키웠다.

같은 ‘따따블’ 종목인 우진엔텍도 마찬가지다. 우진엔텍은 상장 당일인 24일에는 300%, 25일에는 상한가, 26일에는 12.52% 상승했다. 그러나 29일에는 돌연 하한가를 찍더니 30일에는 9.31%, 31일에는 17.02% 하락 마감했다. 이후 2월에는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변동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공모주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과열되고 주가 변동성이 심화하자, 이를 노린 사기 행각도 늘고 있어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공모주 청약 관련 금융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공모주 청약 시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해주겠다며 가짜 주식거래 앱 설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증권가에서도 공모주 투자 과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첫날에 유통 가능 물량이 소화되면서 상장 이후 시초가 대비 종가 기준으로 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은 점차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특히 시초가 형성 이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시초가 대비 현재주가 수익률(1월 31일 종가 기준)은 –43.0%를 보이며 큰 폭의 마이너스 손실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중심의 공모 시장과 상승된 가격 제한폭은 상장 당일에는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었지만 이후 부진한 주가는 필연적인 수순”이라며 “지난해 신규 상장한 종목 중 옥석 가리기, 올해 상장 예정인 종목에 대한 선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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