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학교 개선사업·창호 교체지원 사업에 건자재 업계 숨통 트이나

입력 2024-02-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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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9조 원 투입해 노후 학교시설 개선
지차제는 건물에너지 효율화 융자지원 확대
KCC·LX하우시스 등 정부사업으로 수혜 기대
“국내 부동산 시장 부진 속 돌파구 될 것”

▲정몽진 KCC 회장이 31일 김천공장 그라스울 2호기의 가동을 알리는 불씨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KCC)

국내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건자재 업계가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학교시설 환경개선 사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의 건물에너지 효율화 융자지원 사업 등 정부발 사업으로 뜻밖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29조 원을 투입하는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을 시작한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지어진 지 40년 이상 지난 노후화된 학교시설을 개축 및 리모델링해 전체 노후 학교시설의 50% 이상을 해소할 방침이다.

계획에 따르면 총 투입금 중 4조8063억 원을 학교시설 내진 성능 확보, 석면 제거, 화재 시 위험이 있는 샌드위치 패널 및 드라이비트 마감재 제거 등에 사용한다. 또한, 노후화된 냉난방기, 창호, 화장실 등 학교시설 성능 개선에 9조4843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개선사업 중 창호, 화장실, 화재 예방 등의 경우 국내 건자재 업체들이 주로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KCC, LX하우시스 등 국내 건자재 업체들은 불에 잘 타지 않고, 타게 되더라도 유독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KCC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무기단열재 ‘그라스울’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KCC는 지난해 9월 김천공장에 그라스울 생산 라인 2호기를 증설하는 등 그라스울 생산능력을 강화한 상태다. LX하우시스 역시 안전 법규 강화에 대응한 PF 단열재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단열 창호, 단열재 교체 등 노후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공사를 진행 시 공사비의 80~100%를 무이자 융자로 지원해주는 제도를 기존보다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2024년 건물에너지 효율화(BRP) 융자지원 사업’을 전년 대비 80억 원 늘린 300억 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며, 용인시와 청주시 등에서도 ‘녹색건축물 지원 사업’을 통해 최대 1000만 원까지 노후 건축물에 대한 단열 공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건자재 업계는 국내 부동산 침체로 위기를 겪으며, B2B에만 집중하던 구조에서 B2C로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등 위기 탈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KCC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조2616억 원, 32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7%,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같은 기간 LX하우시스는 해외에서의 수입 증가로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매출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3조5258억 원을 기록했다.

건자재 업계에서는 이번 교육부의 학교시설 환경개선 사업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건자재 업체들이 최근 국내 시장 부진으로 인해 겪고 있는 위기를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며 건자재 업체들의 어려움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와중에 정부에서 대규모의 시설 개선사업에 나서며 많은 건자재 업체들의 매출에 숨통이 트이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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