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난해 영업익 1.7조원...실적 호조에 AI 사업 박차 가한다

입력 2024-02-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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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전년비 17%증가
데이터센터ㆍ클라우드 사업도 30%대 성장
5G 성장세 둔화 전망...통신 본업보다 AI에 방점

▲출처=SK텔레콤

SK텔레콤이 지난해 본업인 유무선통신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회사는 실적 자신감에 힘입어 인공지능(AI) 사업에 박차를 가해 올해 구체적인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 2023년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8% 증가한 1조7532억 원, 매출은 1.8% 늘어난 17조6085억 원이라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1459억 원으로 20.9% 증가했다. 연간영업이익률도 10%를 기록해 전년 대비 0.7%포인트(P) 끌어올렸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2971억 원, 매출은 4조5273억 원으로 3% 늘었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1874억 원으로 16.2% 감소했다.

실적 호조 배경에는 탄탄한 본업인 유무선 이동통신 사업과 엔터프라이즈 사업 호조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수는 1567만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의 68%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도 3127만 명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도 지난해 4분기 순증해 약 955만 명을 기록,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20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클라우드 매출은 36.6% 증가한 1460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유무선 사업의 실적 호조보다 AI 신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5G 등 유무선 통신사업이 본업이자 주 수입원이지만, 5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데다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면서 신사업인 AI에 초점을 맞추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SK텔레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만956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3만 원대 ARPU가 무너진 이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올해 실적 전망도 연결 기준 매출이 2% 성장한 17조9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말 5G 보급률이 68%를 넘어가면서 무선 매출의 성장세가 전년보다 완연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순증 위주의 성장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무선매출 성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서비스 ‘에이닷’을 포함해 그간 독자적으로 구축한 AI 인프라와 기술 역량, 글로벌 협력을 통해 올해 본격적으로 AI 사업의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CFO는 “지난해 자체적인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미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환경도 녹록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올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조상혁 SK텔레콤 AI 전략제휴 담당은 “AI콘탠트센터(AICC) 등 텔코(통신사)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의 주요 기능을 상반기 중에 공개하는 게 목표”라며 “지난해 7월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연합)’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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