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주, 공화당 경선만 두 번…트럼프 이미 승리 선언

입력 2024-02-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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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주도 코커스와 주정부 주도 프라이머리 모두 치러
코커스만 공식 경선 집계에 포함 예정
헤일리 코커스 불참에 트럼프 이미 승리 선언
이틀 간격 투표에 양측 지지자들 혼란 가중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지난달 24일 유권자들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다. 맨체스터(미국)/신화뉴시스
올해 미국 네바다주에서 열리는 공화당 경선은 특이하게 두 번 열릴 예정이다. 두 번의 선거에 도널드 트럼프와 니키 헤일리가 각각 등록하면서 두 후보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다만 네바다주 경선 승리자는 사실상 트럼프로 정해졌다. 이같이 복잡한 방식은 네바다주 경선 방식을 놓고 주를 장악한 민주당과 그러지 못한 공화당이 갈등을 빚은 데 따른 결과라고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바다주는 2020년 대선까지만 해도 당원만 참여해 대의원을 뽑는 코커스 방식을 택했다. 선출된 대의원은 투표 당일 공개적으로 지지 후보를 선택하게 된다. 네바다주에는 대의원 26명이 배정된 상태다.

그러나 이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네바다주 정부가 투표 방식 혼란 등을 이유로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도 비밀 투표에 참여하는 프라이머리로 경선 방식을 바꾸면서 공화당과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프라이머리를 주도한 해리 리드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은 “프라이머리가 더 높은 투표율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코커스를 강행하기로 했다. 그 결과 6일에는 공화당 주도의 코커스가, 8일에는 주 정부 주도의 프라이머리가 열리게 됐다.

공화당은 프라이머리 결과는 경선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같은 이유로 트럼프는 코커스에만 입후보 등록을 했다. 반면 헤일리는 프라이머리에만 등록해 두 경쟁자의 맞대결도 무산됐다.

헤일리는 정식 경선으로 인정받는 코커스 대신 프라이머리에만 등록한 이유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를 두고 그가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지원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의견과 대의원 한 명이라도 얻기 위해선 코커스에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이 엇갈린다. 네바다주는 승자 독식이 아닌 득표율 비례 방식을 취하고 있어 3.5%만 나와도 대의원 한 명을 가져갈 수 있다. 헤일리의 불참이 트럼프를 위한 경선이라는 일부 공화당원의 불만을 반영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지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유세 현장에선 프라이머리 용지에 후보 이름이 없다고 항의하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헤일리가 왜 코커스에 빠졌는지 따지는 헤일리 지지자들로 나뉜 것으로 전해졌다.

더힐은 “트럼프는 코커스가 열리지 않았음에도 이미 네바다주에서 승리를 선언했다”며 “텍사스 출신 유력 후보인 라이언 빙클리가 3.5%의 득표율을 얻으면 대의원을 데려갈 수 있지만, 그는 이달 초 아이오와에서 0.7%, 뉴햄프셔에서 0.1%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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