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AI로 콘테크 강자 꿈꾸는 이 스타트업 [탐방기UP]

입력 2024-0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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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에 기술 접목한 ‘콘테크’로 건설 현장 생산성 제고
기술력 바탕 국내 16개 건설사 43개 현장에서 솔루션 활용
올해 100곳 이상 현장에 스마트 도면 100만 장 공급 계획

대한민국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 1% 대기업이 굳세게 뿌리를 내리는 동안 99%의 중견ㆍ중소기업은 쉼 없이 밭을 갈고 흙을 고릅니다. 벤처ㆍ스타트업 역시 작은 불편함을 찾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삶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합니다. 각종 규제와 지원 사각지대, 인력 및 자금난에도 모세혈관처럼 경제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기ㆍ벤처기업, 그들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고난, 성장을 ‘탐방기(記)’에 ‘업(UP)’ 합니다. <편집자주>

▲정욱찬 팀워크 대표. (사진제공=팀워크)

“‘건설 AI’로 설계, 공정, 안전 등의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정욱찬 팀워크 대표는 4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건설 현장의 인공지능(AI)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팀워크는 콘테크(ConTechㆍ스마트 건설 기술) 스타트업이다. 콘테크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건설 사업에 혁신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 건설 기술이다. 팀워크는 2021년 설립됐다. 13명의 인력이 모두 비대면으로 근무한다. 인력의 70%가 개발자로 대부분이 건설 현장을 직접 경험한 인재들이다.

정 대표는 건축 설계를 전공한 뒤 건설 현장에 뛰어들어 스마트 기술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건설 현장에서 관련 기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건설은 노동 집약적인 산업인 데다 높은 투자 비용과 엄격한 환경, 현장 중심적이라는 특성으로 디지털 기술 적용이 쉽지 않았다. 건설 현장에 수많은 데이터가 파편화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만큼 현장의 체계와 효율,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는 “건설 현장은 스마트 건설 관련 담당자가 많지 않은 데다, 관련 분야가 아직 초기 단계라 기존 2D 설계 정보를 단순히 3D 모델링으로 전환하는 정도의 업무에 그쳤다”며 “3D 도면을 만들어도 현장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등 운영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사 현장은 다수의 현장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고, 건설 과정에서 공사 정보가 수차례 변경되기도 한다. 작은 공사 현장이라도 수천 장의 도면을 사용해 관리가 쉽지 않다.

▲팀워크 솔루션에서 도면검색 화면 모습. (사진제공=팀워크)

팀워크는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건설도면 솔루션인 ‘팀뷰’를 만들었다. 도면 위치 기반의 실시간 메모 공유를 비롯해 도면 검색과 도면 비교, 효율적인 리비전(수정)이 가능하다. 와이파이 등 통신이 어려운 현장을 고려해 QR코드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스마트 건설 앱 ‘씽크’는 모바일로 찍은 사진을 지도(현장 도면) 위에서 보고 웹에서 클릭해 사진대지(사진을 붙이는 두꺼운 종이)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안전관리 신고, 현장확인 및 시정 사진 촬영, 보고서 작성을 모두 앱에서 한 번에 해결한다.

정 대표는 “현재 건설정보모델링(BIM), 즉 3차원 3D 도면을 이용한 정보 관리 시스템은 많지만 실제로 그것을 구현한 회사는 매우 적다. 또 건물 전체를 3D로 그리는 소프트웨어 역시 거의 없다”며 “팀워크는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알고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기술력에 팀워크는 ‘도전 K스타트업 2021 왕중왕전’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지난해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에서 주관하는 스타트업 데모데이 행사 ‘디데이(D.DAY)’에서도 우승했다.

올해 초 기준 롯데건설, DL E&C, GS건설, 대우건설, 금성백조 등 국내 대표적인 건설사 16개 기업(총 43개 현장)이 팀워크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총 7만 장 이상의 설계도면을 디지털화하고, 45만 개 이상의 건설정보를 재구성해 현장에 제공한다. 지난해 21개 현장에서 설계도서 3만8000여 장을 디지털화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성장이다. 현재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주택도시공사(GH), 연구기관, 지자체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정 대표는 100곳 이상의 현장에 스마트 도면 100만 장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건설사들과 공동연구개발을 함께 진행, 투자 유치를 추가로 끌어낸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AI를 활용해 건설 현장의 페인포인트(불편해하는 지점)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효율 및 생산성, 품질과 안전 강화, 데이터 통합과 분석, 비용 절감 등 건설 현장의 AI 필요성은 더 커지는 추세다. 최근 건설사들의 AI 연구에 팀워크가 함께 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팀워크는 객관적인 건설 시공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 검토, 공정 및 안전 관리 등 건설 관련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설 AI’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관련 정보를 지속해서 축적해 나간다면 인력의 고령화, 접근성, 안전사고 등 건설 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최소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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