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핵심 노른자는 '이것'…삼성·LG, 효자 사업됐다

입력 2024-0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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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전장사업 '아픈 손가락'에서 '실적 효자'로
LG전자 VS사업부 사상 처음 10조 원 매출 신기록
삼성 하만, 영업익 1조 원 돌파하며 성장세 가속

▲하만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과 하만이 함께 개발한 레디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자료제공=삼성전자)

전자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불경기 속에서도 전장(자동차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으로 굳건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부품과 오디오 사업을 하는 자회사 하만(Harman)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미운오리'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만은 지난해 매출액 14조3900억 원, 영업익 1조1700억 원을 기록했다. 하만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전년(13조2100억 원) 대비 9%,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7% 늘었다.

하만은 지난해 4분기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늘었다. 올해는 전장에서 차량 내 경험 강화로 신규 분야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 오디오에서는 포터블 등 주요 제품 리더십을 강화하고, 삼성전자와 하만 간 협업을 통한 제품 차별화도 추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은 올해 헤드셋 및 카오디오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며 전년 대비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LG전자 전장사업(VS)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지난달 25일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가 호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4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는데, 전장 사업에서 10조 원이라는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전장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12% 정도 차지하며 '실적 효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연말 기준 수주 잔액 90조 원 중반을 달성했다. 애초 목표한 100조 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과지만 지속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25일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에 100조 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액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씀드렸으나, 일부 고객사들의 소싱 결정 지연 및 환율 영향이 있었다"며 "올해 신규 수주 목표 및 예상 수주 잔액의 구체적 수치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지속적인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한 수주잔고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에도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과 함께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고객 경험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제품 역량 강화 및 해외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ZKW는 프리미엄 제품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의 효율적 운영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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