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불황 속 실적 희비교차…‘포트폴리오 강화’ 총력전

입력 2024-02-02 05:00수정 2024-02-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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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패션그룹형지, 실적 '날개'
브랜드 도입·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집중'

▲'가니'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지난해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의 실적 희비가 갈렸다. 불황 속에서도 삼성물산 패션부문, 패션그룹형지 등은 호실적을 이어간 반면, LF는 자회사의 실적 악화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6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4.2%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50억 원으로 0.6% 증가했다.

이로써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94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 성장한 2조51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9.0%에서 지난해 9.5%로 확대됐다.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등 자체 편집숍을 통해 신명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유통을 확대한 결과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지난해 고물가 기조로 가성비 트렌드가 확대된 가운데 SPA(제조와 유통 일원화)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의 매출 증가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30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거둔 영업이익 122억 원 대비 145% 신장한 성과다.

패션그룹형지는 전사적으로 펼친 이익 중심 경영, 현장경영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판매증대를 통한 이익개선, 판매율, 판가율, 생산배수, 원가율관리 등 데이터를 기본으로 한 경영이 수익성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F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38% 줄어든 62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0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5% 감소했다. 순이익은 1773억 원에서 754억 원으로 57.5% 급감했다. 부동산 부문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의 실적 악화와 신규 투자 비용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바버' 메가스토어 (사진제공=LF)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패션업계는 신규 브랜드 도입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LF는 던스트, 아떼 뷰티 등 새로운 사업모델로 정착한 브랜드를 비롯해 빠투, 바버, 킨과 같은 수입 브랜드 등 LF의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 혁신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꾸준한 성장을 지속한 '헤지스',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진 '닥스', 성공적 론칭을 이뤄낸 '리복' 등을 주력 사업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신규 브랜드 발굴 육성과 온라인몰 플랫폼화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신규 브랜드의 경우 편집숍인 비이커와 10CC를 활용해 독점 수입 브랜드를 확대할 방침이다. 온라인몰의 경우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추천하는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고금리 장기화 속 불투명한 경제상황이 예상되면서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 변화 시도와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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