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사이클 중단 공식 선언했지만...3월 인하설 선 그어

입력 2024-02-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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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3월 회의 때까지 인하 확신할 신뢰 없을 듯”
“경제 전망 불확실, 인플레 여전히 높아”
긴축 의지 표명 문구는 성명서 삭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사이클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시장이 기대했던 3월 기준금리 인하에 관해선 가능성이 작다며 선을 그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첫 동결 이후 4회 연속 동결이다. 한국과의 금리 차는 최대 2%포인트(p)로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일자리 증가는 작년 초부터 둔화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은 1년간 완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움직일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 인하설을 묻는 말에 “이날 회의를 토대로 볼 때 위원회가 3월 회의 때까지 3월을 그렇게 할(인하) 시기로 확정할 만큼의 신뢰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에 관해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며 “더 나은 데이터보다 더 나은 데이터의 연속성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상이거나 거의 정상 수준에 다다른 노동 시장에 예상치 못한 둔화가 발생한다면 금리를 더 빨리 인하하는 것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결과적으로 이번 회의는 연준이 긴축을 중단하기로 한 것을 명확히 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성명에서 그간 긴축 의지를 표명하는 데 쓰였던 ‘어떤 형태든 추가 정책 강화(any additional policy firming)’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파월 의장 역시 “우린 이번 긴축 사이클 동안 정책 금리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한다면 올해 어느 시점부터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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