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이어 코오롱FnC, 휠라 등 인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매장 확대
국내 패션업체들이 성장세가 꺾인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당장 시장 규모는 국내에 비해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23 업계에 따르면 LF는 ‘헤지스’와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를 앞세워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억 명에 가까운 인구가 탄탄한 내수를 뒷받침하는 데다 높아진 소득 수준으로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이 나온다.
LF는 2017년 하노이에 헤지스 매장을 내고 국내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패션 시장에 진출했다. 구매력이 높은 소비층이 몰려 있는 고급 쇼핑몰 내에 입점하는 전략을 펼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
현지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매장 수도 지난해 12월 하노이 장띠엔 백화점에 문을 연 곳을 포함해 현재 9개까지 늘었다. 장띠엔 백화점은 하노이 시내에서 고급 백화점으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해 베트남 상류층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LF가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도 지난해 12월 하노이 장띠엔 백화점에 글로벌 2호점을 오픈했다. 마에스트로는 앞서 2022년 9월 호치민을 대표하는 쇼핑몰 ‘사이공센터’에 베트남 1호 매장이자 해외 진출 1호 매장을 개점한 바 있다.
LF 관계자는 “베트남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시장 규모가 확대돼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두 브랜드의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도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브랜드 ‘왁’을 통해 일본, 중국, 미국에 이어 동남아 시장까지 해외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현재 왁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6개국에 진출했다.
2022년 대만과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로 사업망을 넓혔다. 현지 파트너사와 홀세일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주요 지역 멀티숍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향후 태국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진출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휠라홀딩스도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휠라홀딩스는 최근 싱가포르 법인 ‘휠라싱가포르홀딩스’를 휠라코리아 자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휠라홀딩스→휠라코리아→휠라싱가포르→휠라말레이시아’로 수직 계열화를 이루며 동남아 사업 운영 과정에서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2020년에 말레이시아 시장직진출을 결정한 휠라홀딩스는 엔데믹 이후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스포츠디렉트, JD스포츠와 홀세일 계약을 통한 전문 멀티숍 입점 방식으로 주요 복합쇼핑몰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20~30대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진출을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 전역으로 사업을 넓혀갈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많은 인구뿐 아니라 소득 수준까지 오르고 있어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한국 문화에 관심도도 높은 만큼 향후 가능성을 보고 동남아 지역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