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 “채권 투자 포인트는 ‘금리 인하’…헬스케어 성장 주목”

입력 2024-01-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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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왼쪽)과 이재욱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오른쪽). (사진= AB자산운용)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채권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술주에 가려 소외됐던 헬스케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1일 AB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4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등을 설명했다. 간담회는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유재홍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이재욱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발표로 구성됐다.

“채권 투자, 타이밍보다 꾸준함이 핵심”

유 매니저는 올해 채권 투자에서는 투자 시점보다 투자의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권 시장은 금리 변동을 선반영하는 데다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서다.

유 매니저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기 3개월 전 시장이 먼저 움직였다”며 “정확한 타이밍을 정하는 것보다 투자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금리 인하 시점을 예측하더라도 채권 시장이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하므로 꾸준히 투자한 사람이 더 큰 수익을 본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금리 변동 초창기에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이 유용하다고 했다.

유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에 채권의 자본 차익으로 초창기 상당 부분 수익을 실현하고 이후 기대 수익이 낮아지게 된다”며 “금리 통화 정책 변곡점에서는 초창기에 투자하고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유 매니저는 올해는 채권 투자에 긍정적인 환경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가 안정화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채권 투자 시 캐리 수익(이자수익)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매니저는 “물가 압력은 올해 2분기 말 정도에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해질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2%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여 6월 정도에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해 5번 정도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준이 기대하는 것과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기조가 금리 인하 정책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훨씬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채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올해 채권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으로는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의 국채시장 유입을 꼽았다. 유 매니저는 “지난해 연준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며 미국 중장기 채권 금리가 흔들리자 MMF 자산이 빠르게 증가했는데, 올해 금리 인하를 하면 MMF 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긍정적…헬스케어 업종 주목”

글로벌 주식시장을 분석한 이 매니저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는 우량주 투자가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헬스케어를 꼽았다.

이 매니저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속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것을 예측하는 것보다 개별 종목들의 우량성에 집중한 포트폴리오룰 구성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헬스케어 업종과 기술 업종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고령화가 심화할수록 의료 서비스나 시술 등 수요가 늘어나 헬스케어의 추세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올해 역시 경제적으로 불안정한데, 헬스케어 업종은 거시경제 민감도도 상대적으로 낮아 저렴한 밸류에이션에 보유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헬스케어 업종에서 인공지능(AI)이 진료나 진단, 임상실험과 같은 곳에서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 점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기술주가 상승세를 보인 것처럼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매니저는 미국 증시에 대해서 “미국 주식의 탁월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며 “대형 기술주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만, 여전히 성장주가 많이 분포한 미국 증시를 선호한다”고 했다.

또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변동성 장세에 따라 가치주나 저변동주 전략도 긍정적으로 봤다. 이 매니저는 “향후 이익 잠재력이 풍부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며 “단지 변동성이 낮은 게 아닌 우량성과 밸류에이션 이익 안정성 등을 보유한 저변동주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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