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블록, “세금 납부 위해 토큰 유통 계획 변경”…토큰 5억 개 추가 유통

입력 2024-01-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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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 메디블록 토큰 유통량 계획 변경
메디블록 “토큰 매매 후 사업개발과 세금 납부에 사용할 것”
“코인 가격 변동성 있어 세금 납부에 얼마나 사용할지 몰라”

▲사진 좌측부터 지난해 9월, 12월 기준 메디블록 유통량 계획표, (업비트 홈페이지 내 발췌)

가상자산 유통량 계획은 가격과 직결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문제다.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과세 금액을 충당하기 위해 토큰을 추가 유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30일 업비트 공지사항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인 메디블록이 유통량 계획을 변경했다. 업비트는 메디블록 유통량 계획 변경 이유를 두고 재단 사업 개발과 과세당국에 대한 세금 납부목적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메디블록은 올해 3월 31일까지 기존 유통계획 대비 5억 개에 해당하는 물량을 추가 유통할 예정이다.

메디블록 측은 추가 발행한 토큰을 매매한 후 세금 납부에 사용되는 금액을 충당하다는 계획이다.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메디블록은 개당 14.75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디블록 5억 개는 73억7500만 원에 상당하는 물량이다. 이는 메디블록 시가총액인 1219억2200만 원 중 6%에 해당하는 양이다. 세금 납부를 위해 메디블록이 시장에 풀리면서 가격 하락도 예상된다.

메디블록 측은 매매 후 가격 부양에 대한 별도 게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메디블록 관계자는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토큰이 세금 납부에 사용될지도 알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메디블록 관계자는 “세금은 원화로 부과가 되지만 코인 가격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비율을 미리 정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비트 측 설명에 따르면 1월 말부터 메디블록 토큰 추가 물량이 공급된다. 다만, 업비트가 내놓은 메디블록의 10월 18일자 프로젝트 팀 제공 유통량 계획표와 1월 23일자 프로젝트 팀 제공 유통량 계획표를 비교해보면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기존 계획보다 약 30만 개 가량의 물량이 초과 유통되더니 12월 경에는 1000만 개의 차이로 벌어졌다.

거래소가 재단 측과 합의한 1월 말보다 더 이른 시기부터 이미 초과 유통이 진행되고 있던 셈이다. 메디블록 관계자는 “거래소 측에 변경된 계획을 미리 알리고 이에 대해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그에 맞게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메디블록이 제출한 유통계획표에는 스테이킹 보상이 포함됐다”며 “스테이킹 보상은 메인넷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예상 리워드를 예측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 2023년 9월 말 기준 메디블록 유통계획 하단 중 '변경된 사항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면 이러한 내용이 포함됐음을 확인 할 수 있고, 이에 따라 2023년 12월 말 기준 메디블록 유통계획 중 10월, 11월, 12월 수치는 직전 보고기간(2023년 9월 말 기준 데이터)의 예상수치가 아닌 실제 수치가 반영됐다”고 답변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초과 유통 물량은 상장 폐지 사유로 자리 잡았다. 2022년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50부(부장판사 송경근)는 당시 위믹스(WEMIX)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을 상대로 낸 상장폐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유통량 위반 문제 사유가 다 해소됐다고 해도, 사유가 이미 발생했고, 위반 정도가 중대한 것인 이상 거래지원 종료가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위믹스는 토큰을 초과 발행해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의 회원사로부터 공동 상장폐지 됐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재단이 계획된 유통량과 달리 더 많은 토큰을 시장 매매한 후 사업에 사용한다면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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