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3명 사살, 미군이 적 드론 아군으로 착각한 결과”

입력 2024-01-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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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내 예비 보고서 주장
“미군 드론 복귀 당시 적 드론도 함께 들어와”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미군 사망 사건에 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요르단에 주둔 중이던 미군 3명이 사살된 것과 관련, 미군의 착각으로 적 드론을 격추하지 못해 치명적 공격을 허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군 관리들을 인용해 ‘미군이 적 드론을 아군으로 착각해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예비 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 드론이 낮은 고도를 유지하며 비행 중이던 당시 미군 드론도 주둔지인 ‘타워22’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이로 인해 미군은 적 드론을 격추하지 않은 채 진입을 허용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과다.

타워22에는 대규모 대공 방어 시스템은 없지만, 드론 요격기와 같은 드론 방어 시스템은 갖춰진 상태였다.

미군은 적 드론을 무사 통과시키면서 주둔지 내 3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적 드론을 격추하지 못한 것이 인재였는지’ 물음에 “중부사령부가 아직 문제를 평가하는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보복 수위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여기에 쉬운 대답은 없다”며 “대통령이 국가안보팀과 만나 자신 앞에 놓인 선택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이란 직접 타격 △친이란 세력 공격 △경제적 제재 등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WSJ는 “이번 공격으로 인해 미국에서 이란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며 “백악관은 이란과 대리인들에게 강력한 신호를 보내려는 욕구와 더 넓은 지역 전쟁을 막으려는 욕구를 저울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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