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시총 3조 달러 돌파한 날, 연방거래위 AI 투자 조사 착수

입력 2024-01-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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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장중 돌파, 이튿날 종가 돌파
'챗GPT 개발사' 오픈AI 투자 효과
FTC "MS의 AI 투자 자료 요청해"
“생성형 AI혁신 왜곡 우려 밝힐 것”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본부 앞에 로고가 보인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009조 원)를 돌파한 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빅테크들의 AI 투자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TC는 AI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려는 빅테크 사이에서 점점 늘어나는 군비 경쟁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MS와 오픈AI, 아마존과 앤스로픽,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법무부와 함께 기업들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살펴오던 FTC는 최근 들어 주요 빅테크가 생성형 AI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다. 이번 조사를 통해 기업의 AI 투자와 파트너십이 AI 경쟁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AI 모델은 일반적으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컴퓨터 성능을 요구하는 만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규모로 투자해온 기업은 AI 사업에서 소규모 경쟁자를 몰아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조사는 지배 기업의 투자와 파트너십이 혁신을 왜곡하고 공정한 경쟁을 약화할 위험이 있는지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를 지원하는 무역단체인 체임버오브프로그레스의 애덤 코바세비치 최고경영자(CEO)는 “FTC가 빅테크 3곳과 AI 개발사 2곳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은 칸 위원장이 AI 시장의 문이 이미 잠겨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장중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MS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도 이를 넘어섰다. 애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지난해 40% 가까이 올랐던 MS 주가는 올해도 7% 이상 오르고 있다. AI 열풍에 힘입은 결과다. MS는 지난해 다른 경쟁사들보다 앞서서 생성형 AI 투자에 뛰어들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주요 주주가 된 것이 대표적이다. MS는 지난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에서 쫓겨나는 사태가 있었을 때도 구원투수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오픈AI에 대한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잭스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애플, 구글, 메타도 생성형 AI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로선 MS가 챗GPT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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