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단교’ 선언한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와 국교 회복

입력 2024-01-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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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대만과의 수교, 중국 주권 침해…곧 바로잡아야”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리오넬 아인기미 나우루 외교장관이 2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중국 외교부가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와 국교를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리오넬 아인기미 나우루 외교장관과 외교 관계 회복 문서에 서명했다.

양측이 서명한 문서에는 ‘나우루든 대만이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임을 인정한다’, ‘대만과 어떠한 공식적인 관계도 갖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두 사람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나우루 정부는 중국은 세상에서 오직 하나이며, 전 중국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합법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이고,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일부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우루는 오늘부로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끊고, 대만과는 더 이상 공식적 관계 맺거나 왕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왕 외교부장은 “중국과 나우루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인 흐름임을 한 번 더 입증했다”며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것은 역사적·법적으로 변할 수 없는 사실이며 대만의 복귀와 중국 통일의 역사적 과정은 더욱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극소수의 국가가 대만과 수교를 맺고 있는데, 이는 유엔 총회 결의 제2758호에 맞지 않고 중국에 대한 주권 침해”라며 “곧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우루는 2002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었지만, 2005년 중국과 다시 단교하고 대만과 국교를 재개했다. 하지만 이달 15일 다시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나우루와의 단교로 인해 대만의 수교국은 과테말라, 파라과이 등 12개국으로 줄어들었다. 이 중에서 남은 수교국 중 하나인 태평양 섬 국가 투발루도 단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13일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당선된 민진당의 라이칭더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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