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비전프로가 애플 살리나…사전 판매 호조에 ‘시총 1위’ 되찾아

입력 2024-01-23 15:07수정 2024-01-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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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6거래일 만에 시총으로 MS 제쳐
19일 사전 주문 시작 직후 출시일 물량 매진
사흘간 16만~18만 대 판매 추정…예상치 2~3배
“비전프로 수요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도”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의 사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최근 애플이 반독점 규정 위반과 애플워치의 미국 수입 중단, 중국 아이폰 판매 부진 등 온갖 악재에 시달리는 가운데 비전프로가 애플을 살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2% 상승한 193.89달러(약 26만 원)에 마감했다. 시총은 종가 기준 2조997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3조 달러를 돌파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주가가 0.54% 하락해 시총이 2조9470억 달러로 줄었다.

앞서 12일 MS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돌풍에 힘입어 약 2년 2개월 만에 애플을 제치고 종가 기준 시총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오던 MS는 이날 애플에 다시 왕좌를 내줬다.

비전프로의 미국 출시 예정일은 다음 달 2일이다. 애플은 19일부터 비전프로의 온라인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가격은 256기가바이트(GB) 기준 3499달러다.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AFP연합뉴스

비전프로는 선주문 시작 직후 출시 당일 매장에서 픽업 가능한 물량이 매진됐다. 애플 분석 전문가로 통하는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블로그에 “비전프로의 배송 시간이 선주문 몇 시간 만에 5~7주로 늘어났다”며 “이는 제품의 빠른 매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이 주말까지 사흘 동안 16만~18만 대의 비전프로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올해 50만 대의 비전 프로를 출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올해 비전프로 출하량이 6만~8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는데 훨씬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망이 바뀐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도 17일 “올해 애플이 30만~40만 대의 비전프로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초기 판매량에 따라 출하량이 늘어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비전프로의 비싼 가격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매를 주저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이런 가운데 비전프로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사전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이제 시장의 초점은 소비자들의 강한 수요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로 옮겨가고 있다.

다만 궈 애널리스트는 “사전 주문 시작 이틀 후에도 배송 기간이 5~7주로 변함이 없었다”며 “아이폰은 일반적으로 배송 시간이 꾸준히 증가한다. 이는 애플의 핵심 팬층과 헤비 유저(열성적 사용자)의 주문이 끝난 후에는 비전프로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애플은 12억 명 이상의 활성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전체의 약 0.007%만 선주문을 해도 매진이라는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비전프로는 여전히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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