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중도 하차…‘트럼프 vs. 헤일리’ 양자대결 구도 확립

입력 2024-01-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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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 “승리 분명치 않아 선거운동 중단”
대신 트럼프 지지 선언
23일 뉴햄프셔주 예비경선 예정
헤일리, 중도층·고학력자 지지 높지만
여전히 트럼프가 유리하다는 평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공화당 대선 후보 결정전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양자 대결 구도가 확립됐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아이오와에서 2위를 차지한 후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기도하고 숙고했다”며 “승리의 길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원봉사와 기부를 요청할 수 없다. 따라서 오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후보 사퇴 결정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15일 치러진 공화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21.2% 득표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51%의 지지율을 얻은 트럼프와 득표율 격차가 약 30%포인트(p) 이상 벌어지자 향후 경선 참여를 단념한 것으로 보인다.

▲니키 헤일리(오른쪽) 전 유엔대사가 10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바라보고 있다. 디모인(미국)/AP뉴시스
이제 공화당 대선 경선은 헤일리 전 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아이오와주에 이어 초반 연승을 노리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3일 예정된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트럼프에게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아이오와주와 달리 뉴햄프셔주에서는 무소속 유권자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뉴햄프셔주는 트럼프의 초기 지지율이 과반을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주였다.

CNN이 뉴햄프셔대학과 16~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주 무당층 유권자 58%와 중도층 유권자 71%의 지지를 얻었다. 대학 학위를 소지한 유권자 지지율에서도 헤일리 전 대사(50%)가 트럼프 전 대통령(38%)을 앞섰다.

그러나 프라이머리에서도 한 표를 행사할 유권자 대부분이 공화당원이어서 트럼프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햄프셔주 전체 유권자로 확대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0%를 기록해 헤일리 전 대사(39%)를 11%p 앞섰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 6%가 트럼프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크다. 정치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집계한 최근 뉴햄프셔 여론조사 평균에서도 트럼프 지지율은 50%에 육박해 헤일리에 두 자릿수로 앞섰다.

트럼프와 헤일리 간의 기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이름을 틀리게 발음하거나 그가 태어났을 당시 헤일리의 부모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었다는 점을 들며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전 대사도 “77세의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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