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진욱 공수처장 “성과 부족 송구…독립성 지키려 노력”

입력 2024-01-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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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임기 마치고 20일 퇴임…“미비한 상태서 떠나 미안”
“국민 기대에 아직 못 미쳐…남은 구성원들이 성과낼 것”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9일 오전 이임식을 마친 뒤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를 떠나면서 직원들로부터 환송 박수와 함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며 수사 성과가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다만 사건 선정과 처분에 있어서 “누구의 전화를 받거나 간섭을 받은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공수처는 그동안 성과가 미미하다는 비난의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초대 처장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건들이 있으니 그 결과도 지켜봐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공수처 역시 법과 제도의 한계 내에서 기능할 수밖에 없다”며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부패범죄를 척결하고, 권력기관을 견제하는 소임을 다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정비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공수처를 둘러싼 편향성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처장은 “지난 3년 동안 사건 수사에 있어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사건 선정과 처분에 있어 누구로부터 전화를 받거나 어떤 지시나 간섭을 받은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립성의 준수는 수사의 중립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공수처 수사에 있어서 이런 전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검찰이나 경찰과 같은 기존 수사기관과 다른 공수처만의 전통과 조직문화가 수립돼야 한다”며 “그래야 새로 들어오는 구성원도 좀 더 쉽게 조직에 적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구성원들에게는 “아직 미비한 것이 많은 상태에서 임기를 마치고 떠나게 돼 미안하다”며 “그러나 우리가 언제까지나 법이나 제도의 미비함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 각자 맡은 역할과 본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처장은 퇴임식을 마친 후 청사를 나서면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국민이 기대하는 모습을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듯하다”면서도 “선발대에서 진용을 갖추고, 자리 잡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구성원들이 성과를 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김 처장은 2021년 1월 임기 3년의 초대 공수처장으로 부임해 20일 임기를 마친다.

다만 후임자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아 김 처장 퇴임 이후 수장 공백 사태는 불가피하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금까지 6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하지 못한 채 공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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