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물류 수장들 “홍해 혼란, 단기간에 안 끝날 수도”

▲머스크 소속 컨테이너 선박이 네덜란드 인근을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적인 해운사 머스크와 글로벌 물류업체 DHL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위협으로 야기된 해상 수송의 혼란이 최대 수개월 간 지속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물류 지원 운송비 상승 등이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빈센트 클레르크 머스크 CEO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패널 토론에서 “홍해 지역의 혼란이 더 빨리 진정되길 희망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있다”며 “혼란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운송 기간이 길어지고, 적어도 몇 달 동안은 공급망의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비아스 메이어 DHL그룹 CEO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지름길이 아니라 아프리카 남단을 경유하는 항로로 변경하면서 컨테이너 수송능력의 균형이 깨졌다”며 “이로 인해 일주일 정도 물량 부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들은 홍해 상의 위협을 피하고자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 운하-지중해 루트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 인근의 대체 경로를 이용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공급망에 대한 새로운 위협에 주목했다. 그는 이날 다보스에서 “주시하고 있는 것은 임금 협상, 이자율, 에너지 가격, 그리고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공급 병목현상의 재연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