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한파 몰아친 미국 ‘전기차 대란’…충전시간 늘어나고 주행거리 짧아져

입력 2024-01-18 08:26수정 2024-01-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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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터 사용 비례해 주행거리↓
추운 날씨 탓 충전시간 더뎌
전기차 충전기 앞 대기 행렬
방전 속출에 견인사례 급증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 속에서 미국 전기차 오너들이 줄어든 주행거리, 늘어난 충전시간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눈을 맞으며 충전 중인 테슬라 모델3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부와 중북부 대부분에 극심한 한파를 동반한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서 전기차 방전과 견인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극한의 추위 탓에 충전시간은 늘어났고 주행거리는 짧아진 탓이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북극 한파'가 덮친 미국 중북부 지역 체감온도가 한때 영하 30도 아래까지 내려가면서 전기차 방전과 견인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북극 한파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배터리 효율성이 떨어진 것. 여기에 히터 사용시간까지 늘어나면서 1회 충전 주행거리도 급격하게 짧아졌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엔진에서 나오는 폐열을 활용해 히터를 작동한다. 반면, 사실상 폐열이 없는 전기차의 경우 순수하게 배터리를 활용해 히터를 작동해야 한다. 결국, 히터를 켜는 시간만큼 배터리가 소모되는 셈이다. 최근 히트 펌프를 비롯해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뚜렷해 히터를 켜는 시간만큼 배터리가 소모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충전 때 걸리는 시간도 늘어났다. 낮은 온도에서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의 화학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NYT는 "시카고의 전기차 충전소들은 배터리 방전과 서로 대치하는 운전자들, 거리 밖으로 이어진 긴 줄로 인해 절망의 현장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카고에 거주하는 35세 테슬라 오너는 전기차 충전소까지 5마일(8㎞)을 이동했지만, 이미 12개의 충전기가 모두 사용 중인 상태여서 차 안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한 테슬라 소유자는 시카고의 지역 방송 WLS를 통해 "최소 10대의 테슬라 차량이 배터리가 방전돼 견인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NYT는 평균 기온이 낮지만,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북유럽 노르웨이 등의 사례를 들어 "미국의 충전 인프라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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