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임원 올해 연봉 동결… 위기극복 결의

입력 2024-01-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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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전체 임원의 올해 연봉이 동결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장 및 사업부장들은 긴급임원회의를 개최해 연봉 동결안을 발의했으며, 임원들이 그 취지에 공감해 연봉 동결이 결정됐다.

DS 부문 임원 연봉 동결은 △지난해 4분기 연속 DS 부문 적자 △창사 이래 최대 적자 기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우선 임원들이 비상한 각오로 솔선수범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특단의 조치라는 해석이다.

반도체 수요 부족이라는 업황을 탓하기 보다는 임원들 먼저 정신 재무장을 통해 2024년에 반드시 위기극복을 해내자는 결의의 표현이기도 하다.

긴급임원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다가오는 인공지능(AI) 혁명 시대의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하고 과감한 내부 혁신 및 허리띠를 졸라매는 간절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업황은 개선될 전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임원들이 연봉을 동결하는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은 삼성 특유의 미래 생존에 대한 '위기 의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번갈아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절박한 위기 의식 으로 무장하며 새롭게 혁신하는 것이 삼성 특유의 성장방식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S 부문 한 임원은 "연봉 동결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이며 위기극복을 위한 긴장감 유지에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십시일반으로 고통을 분담해 올 한해 반드시 흑자전환과 장기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듬해인 2009년과 실적 악화를 겪었던 2015년에는 임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임금도 동결하는 비상경영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후발기업들이 약진하는 등 경영환경을 낙관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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