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부처빵 포장지에 성경 구절이?…판매자 “빵은 빵일 뿐, 모욕 의도 없어”

입력 2024-01-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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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부처빵’ 판매 업체 인스타그램)
석굴암 본존불상을 본뜬 모양으로 경북 경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부처빵’이 종교 모욕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판매 업체가 “모욕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17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주에서 판매되는 부처빵이 불교를 모욕하는 의도가 있다는 취지의 글이 확산했다.

부처빵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제24호인 석굴암의 본존불 문화재를 본떠 만든 빵으로, 황리단길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논란은 부처빵을 넣어주는 쇼핑백 속 문구에서 불거졌다. 쇼핑백에는 ‘ACTS 19:26’라는 문구가 적혔는데, 해당 문구는 성경의 사도행전 19장 26절을 뜻한다.

이 구절은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전 아시아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라는 내용으로,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다’라고 하는 구절이 마치 부처님을 형상화한 불상을 ‘우상’이라고 꼬집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부처빵 업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빵은 석굴암 본존불상을 형상화한 빵일 뿐 부처님을 모욕할 마음이 없다는 의미를 중심적으로 전달하려 했는데 제 생각이 짧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업체 측은 “저는 무교”라며 “불교인 분들은 불교라서 (부처빵을) 못 먹겠다고 하시고, 기독교인 분들은 기독교라서 못 먹겠다고 하셔서 마침 ‘사람이 만든 건 신이 아니다’라는 성경 구절이 있길래 포인트로 넣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처빵은 빵일 뿐 신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구절을 넣은 것이지 숨겨진 비밀 같은 건 없다”며 “여러 가지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점을 간과하고 너무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업체는 문제가 된 쇼핑백의 문구를 삭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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