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人사이트] “‘광장’ 이름에 걸맞는 전문성 균질화가 경영 목표”

입력 2024-01-19 06:00수정 2024-01-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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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상곤 ‘법무법인(유) 광장’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

대표 취임 2주년‧변호사 생활 30년…尹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한솥밥’

로펌 全 부문 ‘톱 티어’ 등재…韓서 김‧장과 둘 뿐
맞춤형 토털 솔루션 제공…균질화된 법률 서비스
“수평 리더십 통해 ‘원 팀’ 협력‧협업 강화할 것”

M&A 최고 전문가…‘LG그룹 지주사 전환’ 대표작
SK‧CJ‧효성 지배구조 개편도…독보적 명성 만들어
‘삼성-한화’‧‘삼성-롯데’ 빅딜에 KT&G 경영권 사수

업계 선두 ‘광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로펌 전체가 전문성에 있어 ‘균질’화(化)하는 게 경영 목표입니다.

김상곤(사법연수원 23기)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는 1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광장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변하지 않는 광장의 발전 방향”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 김상곤 ‘법무법인(유) 광장’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광장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021년 대표 변호사에 오른 뒤 1년 만인 2022년 2월부터 광장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다음 달이면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된지 2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김 총괄 대표에게 뜻 깊은 해다. 1968년 10월생인 김 총괄 대표가 사법연수원 수료 후 1994년 2월 변호사 등록을 마치고, 광장에 입사한지 30년을 꽉 채운다.

그는 “대표 취임 이래 광장 경영 전반을 점검해 보니 로펌업계 선두로서 대형화와 전문화는 완성됐다고 결론 냈다”며 “어떤 전문팀에 일을 맡기든 균질화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종합 법률 서비스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광장은 △금융(Banking & Finance) △자본시장(Capital Market) △인수‧합병(M&A) △분쟁 △부동산 △에너지 등 로펌이 수행하는 모든 분야에서 ‘톱 티어(Top Tier)’로 인정받았다. 최근 글로벌 로펌 평가매체 아시아로 프로파일(Asialaw profiles)이 발표한 2023년도 순위를 보면, 광장은 24개 전(全) 부문(산업별 11개 부문‧프랙티스별 13개 부문)에 걸쳐 최고 등급 ‘티어 원(Tier 1)’으로 등재됐다.

김 총괄 대표는 “전 부분 ‘Tier 1’을 공인받은 우리나라 로펌은 광장과 다른 1개 펌 단 2곳뿐”이라고 밝혔다. 광장은 세계적 법률 전문지 IFLR이 지난해 발간한 ‘IFLR1000 2023’에서도 총 8개 분야 전 부문 ‘Tier 1’에 올랐다. 이 기록 역시 토종 로펌 가운데 김앤장 법률사무소 외에 광장이 유일하다.

▲ 법무법인(유) 광장 금융규제팀의 주축 베테랑들. 왼쪽부터 김동은 금융‧증권그룹 대표 변호사, 제10대 금융감독원장(2014~2017년)을 지낸 진웅섭 고문, 금융위원회 법령해석 위원으로서 팀장을 맡고 있는 최승훈 파트너 변호사. (고이란 기자 photoeran@)

금융규제팀 신설…‘작은 금감원‧작은 금융위’ 구축

김 총괄 대표 변호사는 45년 넘는 역사를 보유해 전통적으로 금융‧증권 부분이 강한 광장의 독보적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금융규제’팀을 신설했다. 현재 광장 금융규제팀은 ‘작은 금융감독원, 작은 금융위원회’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로펌 중 최대 규모 130명 이상의 변호사가 금융‧증권 그룹에서 부동산, 프로젝트금융, 인수금융, 선박‧항공기금융으로부터 해외채권 발행, 기업공개(IPO), 사모투자(PE) 업무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주요 금융‧증권거래 대부분에 참여하고 있다.

김 총괄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호형호제하는 김동은(연수원 23기) 금융‧증권그룹 대표 변호사 주도로 2년여 전부터 금융 당국 출신들을 광장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는 얘기가 법조계 안팎에서 유명하다. 김상곤 경영 총괄 대표와 김동은 금융‧증권 대표는 한 때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변호사로 몸담은 적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연수원 23기 동기다.

금융위 법령해석 위원으로서 광장 금융규제팀장을 맡고 있는 최승훈(28기) 변호사를 중심으로 금감원 제재심의 위원으로 재직한 강현구(31기) 변호사를 비롯해 정유철(31기)·유형민(37기)·김도희(38기)·이한경(38기)·주성환(변호사시험 6회) 등 금감원 경력 변호사들이 포진했다. 약 10~15년 실무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금융규제팀 다른 축은 금융규제‧감독당국 출신 전문가 그룹이다. 제10대 금융감독원장(2014~2017년)을 지낸 진웅섭(행정고시 28회) 고문은 물론 전(前) 금감원 부원장(은행‧비은행 부문) 조영제 고문, 김상대 고문(전 금감원 분쟁조정국장) 영입에 이어 지난해 초 김성균 수석 전문위원(전 은행검사팀장)이 합류했다.

하은수 고문(전 금감원 자본시장조사1국 부국장‧은행준법검사국장), 정규종 전문위원(전 금감원 제재심의국 팀장)까지 새 식구가 된 전문가들은 정은윤 고문(전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본부장‧금감원 기업공시국장), 이규연 고문(전 한국거래소 본부장) 등 기존 멤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 집안인 김 총괄 대표는 인생철학으로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모두 다 내 탓이오”란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마음의 평화’가 중요하다는 그는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 있는 자세와 광장 구성원 전원 화합을 통한 협력을 다짐했다. 지나친 경쟁 보다는 상호 존중하는 수평 리더십으로 ‘원 팀’ 협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 김상곤 ‘법무법인(유) 광장’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광장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송무(訟務) 최강자로 거듭나다…카카오 시세조종 공판 대응

김 총괄 대표 변호사는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M&A 전문가다. LG그룹 지주회사 전환은 그의 대표작이다. LG전자와 LG화학 분할 및 계열사 간 합병 작업이 2년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다.

세법‧증권거래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끌어내면서 LG그룹 지주사 전환 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해 광장이 “지배구조 개편 1등이다”라는 명성을 만들었다. 이는 SK‧CJ‧효성 그룹 지주 전환 업무마저 광장이 도맡은 원동력이 됐다.

삼성그룹 방산기업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와 화학부문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4개 사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2조 원대 ‘삼성-한화 빅딜’ 또한 김 총괄 대표 작품이다. 6년 넘게 추진된 거대 딜에서 그는 한화 측을 대리해 빈틈없는 일솜씨를 보여줬다.

상대방으로 만났지만, 당시 삼성은 한화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도록 거래 과정을 유도하는 탁월한 M&A 실력에 감탄했다고 한다. 삼성은 이후 삼성SDI 케미컬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등 석유화학 업체 3곳을 롯데케미칼이 3조 원에 사들이는 ‘삼성-롯데 빅딜’에선 광장 문을 두드렸다.

김 총괄 대표는 “상대 대리인을 잊지 않고 의뢰인이 돼서 다시 찾아 고객사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사례”라며 “변호사 생활 중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회상했다. 18년 전인 2006년에는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칸 공격에 맞서 KT&G 경영권을 방어하기도 했다.

M&A 최강자 입지는 ‘송무(訟務)’와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광장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세 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카카오 측 변호인으로 나서 공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광장은 이스타항공 인수 불발에 관한 법적 책임 공방에서 제주항공을 대리해 전부 승소했다. M&A 무산 건에서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상 매수인 입장을 변론해 재판에서 완승한 이례적 케이스다.

▲ 김상곤 법무법인(유) 광장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광장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김상곤 ‘법무법인(유) 광장’ 경영 총괄 대표는…
△1968년 10월 강원도 양구 출생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23기) △1992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1994년 법무법인(유) 광장 입사 △2001년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 법학 석사 △2001년 뉴욕 주 변호사 시험 합격 △2005~2008년 사법연수원 강사 △2016~2018 산업자원부 사업재편심의위원회 위원 △2018~2020년 변호사 시험 출제위원 △2021년 법무법인(유) 광장 대표 변호사 △2022년 2월~ 현재 법무법인(유) 광장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

박일경 기자 e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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