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지분 25% 안 되면, 다른 곳에서 AI·로봇 개발 선호”

입력 2024-01-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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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테슬라 전체 주식 중 13% 보유
“영향력 발휘 수 있지만 충분하지 않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16일 파리 비바테크놀로지콘퍼런스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최소 25%의 의결권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테슬라를 인공지능(AI) 및 로봇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이 불편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현재 지분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는 되지만, 뒤집을 수 있을 만큼은 아니다”라며 “(25%의 의결권이 없다면) 나는 테슬라 외부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2022년 엑스 인수 자금 440억 달러(약 58조6168억 원)를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그는 현재 테슬라 전체 지분의 약 13%(4억11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또 “테슬라가 하나의 스타트업이 아니라 수십 개의 스타트업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주식 소유 자체가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된다는 주장이 있지만, 피델리티와 다른 회사들도 나와 비슷한 지분을 갖고 있다. 그들은 왜 출근하지 않는가?”라며 불평했다.

머스크 CEO는 그간 AI 및 로봇공학 회사로서 테슬라의 중요도를 강조해 왔다. 2022년 4월 실적 발표에서 그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궁극적으로 자동차 사업이나 완전한 자율주행보다 더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테슬라 내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키우려는 머스크 CEO의 바람은 테슬라 이사회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의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스페이스X 등 여러 벤처 기업을 함께 운영하면서 테슬라 자원을 분산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또 그가 기업의 포용성·다양성을 헤치는 정치적 발언을 일삼고 최근 마약 복용 의혹이 불거진 것도 주주들의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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