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개비가 뭐길래?...1억 달러 방오도료 시장, 연간 2.1% 성장

입력 2024-01-16 15:41수정 2024-01-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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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 선박에 붙으면 운항 효율 떨어져
방오도료로 예방 가능…시장 연평균 2.1% 성장
IMO 환경규제 영향으로 친환경 방오도료 수요↑
도료·조선업계, 친환경 방오도료 개량 협업 중

▲KCC가 개발한 양극성 실리콘 방오도료 '메타크루즈 네오실리콘'. (사진제공=KCC)

조선업 호황과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선박 운항 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방오도료 매출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또한, 높아지는 환경 규제에 맞춰 친환경 도료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방오도료는 선체 하부에 따개비 등 해양 생물이 부착해 선박의 마찰 저항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도료 제품이다. 해양 생물이 선박에 부착되면 해수와의 마찰 저항 증가로 배가 느려지며, 연료 소비가 많아진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방오도료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억 580만 달러였으며, 2029년에는 1억 1984만 달러로 연평균 2.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방오도료 시장 성장은 조선업 호황과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적극 추진하는 탄소 중립 정책의 영향이 크다.

IMO는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한 규제에 나선 상황으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해 각 선박의 탄소집약도지수(CII)를 집계해 규제하도록 했다.

CII란 1톤(t)의 화물을 1해리 운송하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연료사용량 등 운항정보를 활용해 사후적으로 계산한 값이다. 1년간의 집계가 필요해 첫 집계치는 올해 중 나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에 붙은 해양생물 등으로 인해 해수와의 마찰저항력 증가로 배가 느려지면 연료 소비가 늘어나고 그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를 방지하면서도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지는 고성능 방오도료의 중요성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방오도료 제품은 유기주석화합물, 수은 등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독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도료업계에서는 국제 기준에 발맞춰 환경친화형 방오도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유력 도료 제작업체인 KCC는 실리콘 방오도료 ‘메타크루즈 네오실리콘’을 지난해 6월 출시했다. 실리콘 도료에 양극성 기술을 접목해 수중 동식물 부착을 막는 방오제가 첨가됐다. KCC에 따르면 양극성은 물에 잘 융합되는 친수성과 물에 잘 섞이지 않는 소수성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해양생물들이 원천적으로 선박 표면 부착하지 못하도록 개발했다.

이외에도 도료업계와 조선업계는 협업을 통해 기존보다 마모율이 낮은 친환경 방오도료 연구·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마모율이 낮을수록 운항할 때나 청소 과정에서 방오도료가 떨어져 나갈 확률이 줄어든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초 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은 도료업계 7개사(KCC, NPMK, CSP, 요턴, PPG, 헴펠, 아이피케이)와 신규 친환경 방오도료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선사 관계자는 “현재 도료사들이 개발한 샘플을 검증하는 테스트 단계에 있는 상황”이라며 “작업성, 위험성,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친환경 제품 성능 개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국내외 규제에 맞는 방오도료를 개발하더라도 그 기준이 몇 년을 주기로 수시로 바뀌는 상황이라 지속적인 제품 향상은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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