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연합' 띄운 野 탈당파…이낙연·이준석과 빅텐트 추진

입력 2024-01-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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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연합 창준위 출범…이낙연·이준석 등 참석
"개혁세력과 기득권 타파"…'先창당·後연대' 전망
이준석 "다음 대선까지 함께…떴다방 결사체엔 불참"

▲<YONHAP PHOTO-1906> 구호 외치는 미래대연합 공동추진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민(왼쪽부터), 박원석, 조응천, 이원욱, 정태근 공동추진위원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14 uwg806@yna.co.kr/2024-01-14 13:18:19/<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탈당파 '원칙과 상식' 3인방(김종민·이원욱·조응천) 등이 14일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고 총선을 앞둔 '제3지대 빅텐트' 구상에 시동을 걸었다.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을 비롯해 새로운선택·한국의희망 등 양당정치 타파에 공감하는 제3지대 신당 그룹이 논의 대상이다.

미래대연합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대표격인 공동추진위원장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옛 국민의힘)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 5명이 맡았다. 이들은 발기 취지문을 통해 "모든 개혁·미래세력과 힘을 합쳐 낡고 무능한 기득권 체제를 타파할 것"이라며 "욕망의 연합이 아닌 비전·민심 연합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거대 양당을 향해선 "스스로는 물론 국민들마저 증오와 적대의 싸움터로 몰아넣고 있다. 대화와 협력은 사라졌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는 불가능한 지경"이라며 "대결과 적대의 정치에서 대화와 협력의 연대 연합 정치로 가야 한다. 그래야 독주와 묻지마 반대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적으로 추진할 신당의 5대 과제로는 △양극화·불평등 해결 대안 제시·합의 △기후·인구위기, 지방소멸 대안 제시·합의 △대한민국 평화·협력전략 제시·합의 △AI(인공지능)·로봇 등 신기술 속 인간다운 삶 확보 △현대적 민주주의 모색 등을 제시했다.

'원칙과 상식'은 지난해 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10일 탈당했다.

김종민 의원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위해서 대연정을 해야 한다"며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중심에 서달라. 우리도 앞장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은 "모두가 말로는 약자, 소외 계층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지만 선거가 끝나면 다 까먹는다"며 "윤석열 정부를 지키겠다,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다 등 민생을 지키는 정치가 아닌 누구를 지키겠다는 말을 선거 공보물에 찍는 뻔뻔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양당 기득권 정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향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창당을 추진하는 새로운미래(가칭),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가칭), 금태섭 전 의원 주축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등 제3지대 신당 그룹과 연대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창당은 각 당의 시간표에 맞춰 마무리하되, 그 과정에서 연대점을 구체화해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낼 '빅텐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YONHAP PHOTO-1913> 출범식을 마치며..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조응천 공동추진위원장이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1.14 uwg806@yna.co.kr/2024-01-14 13:19:39/<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자리에는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양향자 의원도 참석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오늘은 정치혁명이 시작된 날"이라며 "국민이 양자택일의 속박에서 벗어나 정부와 정당을 선택할 권리를 회복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3지대) 텐트를 크게 쳐달라. 조금 추우면 어떤가"라며 "기꺼이 텐트에서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덧붙엿다.

이준석 전 대표는 '빅텐트'를 '비빔밥'에 빗대며 "여러 고명이 각각의 색채와 식감을 유지한 채 올라가는 것이 비빔밥의 성공 비결"이라며 "텐트보다 멋진, 비바람도 막을 큰 집을 지으면 좋겠다. 큰 집에서 국민들이 각지 특산물이 담긴 비빔밥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대한민국 정치 개혁의 완성의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기 연대·합당론에 대해선 "급하게 모이면 비빔밥이 아닌 죽이 된다"며 "말이 텐트지 텐트에서 살 생각은 없다.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는 다음 대선까지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치는 결사체에 참여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 김종민 의원은 이날 미래대연합 창준위 출범을 앞두고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회동하기도 했다. 세 사람은 이 자리에서 양당 체제 타파 등에 공감했다고 김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들은 개별 창당을 추진하면서 연대 관련 직·간접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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