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맛 통했다…“만두·김밥·김치 오이시” [일본 홀린 K뷰티·푸드②]

입력 2024-01-14 18:10수정 2024-01-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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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ㆍ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등 인기

맘스터치ㆍ네네치킨 등 프랜차이즈 진출도 활발
코트라 무역관 “매운 한식 관심도 높아져”

(사진제공=이투데이)

식품·프랜차이즈 업계가 일본 열도의 입맛을 흔들고 있다. 그동안 일본 식품이나 프랜차이즈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더욱 높았다면, 한류 열풍으로 이제는 상황이 뒤바뀌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K푸드 열풍이 불면서 우리나라 식품·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현지 진출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CJ제일제당의 'K스트리트 푸드(K-Street Food)'가 현지에서 인기다. 특히 지난해 3월 일본에 출시한 비비고 냉동김밥 3종 '햄야채·불고기·김치치즈'는 출시 한 달 동안 2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인기가 높아지자 일본 대형마트 1위 업체 '이온(AEON)' 등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 약 2000개 점포에도 입점한 상태다.

CJ제일제당을 해외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비비고 만두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관세청과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만두 수출액은 6652만 달러(약 878억 원)로 잠정 집계됐는데, 이 중 일본에만 1507만 달러를 팔며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1542만 달러를 팔며 수출액이 가장 많았는데 일본과는 불과 35만 달러(4억6000만 원) 차이다. 반면 3위 호주는 343만 달러를 기록해 2위 일본과 격차가 컸다. 일본에서 비비고 만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CJ제일제당은 현지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일본에서 인기다. 일본인의 경우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까르보 불닭볶음면', '야끼소바 불닭볶음면' 같은 부드러운 맛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여 공략에 나섰다. 현지화 전략이 통했는지 일본법인의 매출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19년 법인 설립 이후 매출액은 2021년 148억 원, 2022년 18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김치도 일본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1000여 점포 식품 슈퍼마켓 자료를 가진 KSP-POS 데이터에 따르면 대상재팬 '종가김치 320g'은 절임류 카테고리 매출액 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는 2022년 7월~2023년 6월 기간을 집계한 것으로, 직전 순위는 20위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일본의 많은 유력 절임류 및 김치 제조사가 있지만 한국 김치는 뛰어난 맛으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들의 일본 진출도 활발하다. 특히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최근 도쿄 시부야에 팝업 매장을 열었는데, 3주간 3만3000여 명이 방문하고 2만 조각 이상의 치킨을 팔며 흥행에 성공했다. 팝업 매장 앞에는 맘스터치 제품을 맛보기 위한 대기 행렬이 길게 늘어지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체감한 맘스터치는 올해 상반기 내에 시부야에 1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치킨 브랜드인 네네치킨, BBQ도 일본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네네치킨의 경우 2020년 1월 일본 1호점을 열었는데 현재 약 60개로 점포가 늘었다. 김성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후쿠오카 무역관은 '일본 내 한식 프랜차이즈 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후쿠오카의 유명 몰 등에는 한식 프랜차이즈 식당이 하나씩 꼭 들어가 있다"며 "매운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에서도 매운 한식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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