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성지 홍대에 '사과밭' 들어선다…애플, 충성 고객 확대 가속

입력 2024-01-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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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한국 7번째 스토어 '애플 홍대' 개장 예고
삼성전자 최초 AI폰 의식해 공격적 매장 확대 나서

▲홍대 거리 문화에 대한 존경을 애플만의 방식으로 담아낸 로고 이미지. (사진제공=애플)

애플이 20일 젊음의 성지 홍대에서 국내 7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홍대'를 개장한다. 10대~20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홍대 지역을 공략해 젊은 층의 충성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 홍대의 개점은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시기와도 비슷해 최초 AI폰 '갤럭시 S24' 견제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전 10시 아시아태평양 지역 100번째 애플스토어이자 한국의 7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홍대'를 연다. 애플은 홍대라는 지역명을 살린 전용 로고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이 로고에 한국 청년 문화의 중심지인 홍대 거리에 대한 존경과 향후 지역 문화 성장에 일조한다는 다짐까지 담았다는 것이 애플 측의 설명이다.

애플은 지난달 '애플 하남'을 개장한 지 두 달도 안돼 '애플 홍대'를 연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매장 확장의 주요 초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다"며 "두 매장(하남, 홍대)이 열리면 애플의 최대 라이벌 삼성전자 본거지 한국에서 애플스토어 수는 총 7개로 늘어나게 된다”고 했다.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7년까지 총 24개의 신규 매장을 열고, 29곳은 리모델링하거나 이전한다.

애플은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2018년 1월 서울 강남구에 처음 애플스토어(애플 가로수길)를 선보인 이후 애플 여의도, 애플 명동, 애플 잠실, 애플 하남 등 꾸준히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하고 있다.

이런 공격적인 움직임은 삼성전자의 '투트랙 전략'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보급형 프리미엄폰 등을 동시에 공략하며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선보인 '갤럭시Z플립·폴드5'는 출시 직후 흥행하며 2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19.8%)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FE(팬 에디션)도 내놓으며 준프리미엄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이에 애플도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충성고객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애플 홍대 개장은 삼성전자의 AI폰 '갤럭시 S24' 공개 행사 시기와 겹친다. 삼성전자는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인근의 산호세(새너제이)에서 올해 첫 신제품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두 업체가 각기 다른 형태로 최대 경쟁사의 안방 공략에 나서고 있어 향후 시장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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