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선은 불출마...이준석과 큰 틀에서 협력해야“

입력 2024-01-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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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2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신당을 준비 중인 이 전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가칭)과의 연대 구상에 대해서는 “세대 통합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2일 오전 MBC라디오에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 개인의 욕심은 거의 버렸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오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총선 출마 의사에 대해 “출마하지 않겠다”며 총선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대선 생각할 때도 아니고, 국가가 하루하루가 급한데 3년 뒤에 있을 대선은 지금 생각할 여지가 없다”고 일축하며 신당 창당 등에 몰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도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 “1인 정당”이라며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당권이 바뀌더라도 주류와 비주류가 6 대 4의 전통을 유지했지만, 지금은 10 대 0이다. 확연히 달라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추진 중인 개혁신당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청년 정치’를 상징하고, 자신이 ‘경험 많은 정치인’ 대표 격으로 돼 있어 세대통합 모델이 될 수도 있다. 프로 스포츠에 빗대면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라고 했다.

아울러 “저는 좀 진중하고 말도 느릿한 편인데 이준석 대표는 굉장히 분방하고 활발하신 분이지 않느냐”며 “그런 점에서 국민께서 재미있어 할 요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절대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던 과거 행보와 달라진 모습이란 지적에 대해선 “권력이 없더라도 민주당의 전통을 지키자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권력이 없더라도 그게 허허벌판이더라도 민주당의 잃어버린 전통을 나라도 지키겠다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 결정을 한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낙연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하던 날 저는 ‘잘되기를 바란다’는 논평을 했는데, 지금 민주당 사람들이 저한테 하는 것은 오만 저주와 협박”이라며 “바닥을 보여주는 것이니까 그 동지들께서 그렇게 안 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는 충고를 드리고 싶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제3지대 빅텐트’ 연대와 관련해선 “최종 창당까지 완료한 상태로 합당하는 건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정당법상 하나의 당으로 갈 수 있는 단계가 있다. 앞에 시작을 했더라도 어느 시점부터 함께 하면 하나의 당으로 인정되는 지점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다음 주 초에 창당발기인 대회를 여는 등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과는 별도의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꾸린 뒤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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