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월 CPI 상승률, 예상 깨고 3.4%…주거비 부담 여전

입력 2024-01-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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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3.4%, 전월 대비 0.3% 상승
주거비 상승분이 전체 절반 이상 차지
연준, 기준금리 인하 시점 늦출 수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락 추이. 기준 전년 대비. 12월 CPI(검정): 3.4%. 12월 근원 CPI(노랑): 3.9%. 출처 블룸버그통신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상승 폭을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1월(3.1%)과 시장 전망치(3.2%)를 모두 웃도는 성적이다. 주택 가격이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자동차 보험료도 부담이 됐다. 보험료는 20.3% 상승하면서 1976년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CPI는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전망치(0.2%)를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9%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전망치(3.8%)보다 가파른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전월로는 0.3%에 그치면서 전망치에 부합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CPI 상승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3%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기업들이 과잉 재고 정리를 마무리함에 따라 핵심 상품에 대한 인플레이션 완화 압박은 올해 하반기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더딘 인플레이션 완화가 자칫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X의 존 마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CPI 상승은 경제회복의 예측 불가능성과 거시경제 데이터의 불투명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신호”라며 “시장은 잠재적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수도 있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흐 애널리스트는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가 여전히 더디고 2%까지 직선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준은 임박한 금리 인하에 대한 생각을 계속 억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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