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 中 TV…한국 넘을까 [CES 2024]

입력 2024-01-11 01:47수정 2024-01-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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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하이센스, 삼성 부스 옆 나란히 '출격'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TCL의 대형 퀀텀닷(QD)-미니(Mini) LED TV 12대로 구성된 어트랙터가 전시됐다. (박민웅 기자 pmw7001@)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눈길을 끈 건 바로 중국 가전업체들의 행보였다. 중국 대표 가전 기업 TCL과 하이센스는 올해도 나란히 참여해 차세대 기술과 제품을 뽐냈다.

10일(현지시간) 찾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폭포가 눈앞에서 쏟아졌다. TCL의 대형 퀀텀닷(QD)-미니(Mini) LED TV 12대로 구성된 어트랙터가 연출한 화면이다. 생생한 화면에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다.

▲TCL 신제품 115형 QD-미니 LED 4K (박민웅 기자 pmw7001@)

미니 LED TV는 자발광 기반 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크기의 작은 LED 수백만 개로 만든 TV다. 일반 LCD 제품보다 밝기, 선명도, 명암 등이 높아 프리미엄 라인에 속한다. TCL은 이번 CES 2024에서 신제품 115형 QD-미니 LED 4K도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AI 반도체인 TCL AiPQ를 탑재해 밝기와 선명도가 좋아졌다.

전시장 한쪽 편에는 벽 전체를 아우르는 163형 마이크로 LED TV도 전시돼 있었다. 마이크로 LED는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주력하는 라인업이다.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빠르게 쫓아오고 있다는 평가다.

▲TCL의 163형 마이크로 LED TV (박민웅 기자 pmw7001@)

TCL 건너편에는 또 다른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가 자리했다.

하이센스 전시장 입구엔 110인치 대형 울트라발광다이오드(ULED) 미니 LED TV가 전시돼 있었다. ULDE는 하이센스가 자체적으로 정한 브랜드다. 하이센스는 세계 최초로 4만 로컬 디밍을 달성했다고 홍보했다.

하이센스는 자체 개발한 ‘하이-뷰 엔진 X’ 프로세서도 공개했다. 이를 탑재하면 고해상도로 영상을 만들어주고, 명암 대조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하이센스 부스 전경. 110인치 대형 울트라발광다이오드(ULED) 미니 LED TV가 전시됐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미니 LED 등 TV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전시관 역시 보란 듯이 삼성전자와 바로 맞붙어 있어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컴퍼니(DSC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미니 LED TV 시장에서 하이센스(27%)와 TCL(26%)의 합산 점유율은 53%로 집계됐다. 점유율 1위 삼성전자(39%)를 크게 웃돈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업체들의 빠른 성장 속도를 의식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요즘은 기술 변화가 빠르고 경쟁자가 빨리 따라온다”며 “TV, 모니터, 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 전부가 경쟁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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