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비대면 특수 끝난 에듀테크, 대대적 비용 감축

입력 2024-01-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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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프레소, 클래스101, 에듀윌 등 임직원 1년새 30~60% 줄어

코로나 기간 비대면 트렌드로 수혜를 입은 에듀테크 기업들이 엔데믹으로 특수가 끝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에 따른 대대적 비용 감축 나섰다.

10일 벤처 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작년 투자 이력 있는 매출 상위 20위권 내의 스타트업 중 에듀테크 기업 3곳이 임직원을 대폭 줄였다.

‘콴다’를 운영 중인 매스프레소는 2022년 매출액 76억 원의 5배가량에 육박하는 3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콴다는 모르는 문제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인공지능(AI)이 이를 판독해 풀이를 제공하는 학습 앱이다.

KT는 매스프레소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교육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구축하는데 확실한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작년 9월 1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이를 통해 매스프레소는 대규모 적자가 재정난으로 이어지는 것은 막았지만 임직원 수 변화를 보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기준 매스프레소의 임직원 수는 151명으로 전년 대비 32.6% 감소했다.

매스프레소 외에도 중고등 대상 영어·수학 1대 1 온택트 퍼스널 티칭 서비스 ‘밀당PT’를 제공하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와 공인회계사 및 세무사,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등 시험대비를 위한 온라인 강좌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교육 기업 에듀윌, 온라인 취미 클래스 스타트업 클래스101 등의 에듀테크 기업들도 2022년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에듀윌은 학령인구 감소와 취업준비생들의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공인중개사 선호도가 줄면서 전년 영업이익 12억 원의 15배가 넘는 186억 원의 적자를 내 설립 후 처음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에듀윌은 재정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70억 원을 긴급 수혈받는 한편 작년 8월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공격적인 비용 감축을 진행했다. 이에 2022년 10월 874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1년 사이 383명으로 56.2% 급감했다.

또 2022년 영업손실 규모가 2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 급증한 클래스101은 막대한 마케팅비 지출에도 매출마저 전년도 대비 24% 감소한 656억 원에 그치면서 자본총계가 -145억 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작년 연초부터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인력 감축을 추진한 결과 2022년 10월 334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1년 후 122명으로 63.5% 축소됐다.

이런 노력에도 클래스101은 작년 8월 공유오피스에 게시된 내용증명을 통해 3개월치 사무실 임대료 14억 원을 연체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업계의 우려를 샀다. 다만 작년 11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굿워터캐피털 등으로부터 160억 원 규모 시리즈 B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도 보였다.

클래스101의 턴어라운드는 비용 절감과 더불어 구독모델로의 성공적인 전환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클래스101은 5300종에 이르는 방대한 클래스 보유량을 내세워 2022년 11월 구독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이후 6개월 만에 가입자 15만 명을 달성했으며 작년 9월에는 월간 손익분기점을 기록하는 등 실적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완전한 반등을 이뤄낼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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