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입원 논란’ 미 국방장관, 전립선암 수술 뒤 감염으로 재입원

입력 2024-01-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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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립선암 수술 뒤 올해 초 감염으로 입원
바이든, 9일에야 전립선암 진단 사실 보고 받아
군의료센터 “감염 치료 기간 의식 잃은 적 없어”
백악관, 오스틴 해임 의사 없음 밝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해 4월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 필리핀 외교·국방장관 간 회담 후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입원 사실을 알리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지난달 22일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요로 감염으로 올해 초 재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윌터리드 군의료센터는 국방부 성명을 통해 “지난달 초 오스틴 장관의 전립선암을 발견했다”며 “그는 지난해 12월 22일 암을 치료하기 위한 최소 침습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전신마취 후 수술을 받았고 순조롭게 회복됐다. 암이 조기에 발견돼 예후가 좋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1일 복부와 엉덩이, 다리 통증을 동반한 메스꺼움을 느껴 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검사 결과 요로 감염이 발견됐고 다음 날 집중치료실(ICU)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군의료센터 관계자는 “오스틴 장관의 감염은 완치됐다”면서 “그는 계속 호전되고 있다.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입원 기간 오스틴 장관이 의식을 잃은 적도 없고 전신 마취를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스틴 장관이 자신의 입원 사실을 미국 군 통수권자인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국방부 관리들에게도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오전에야 오스틴 장관의 전립선암 진단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2일에서야 오스틴 장관의 입원 소식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캐슬린 힉스 국방부 차관도 오스틴 장관의 입원 기간 그의 업무 일부를 처리했지만, 4일이 돼서야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4일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오스틴 장관의 ‘깜깜이 입원’ 논란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그를 해임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도 “오스틴 장관은 사퇴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백악관은 정부 각료들에게 “업무 권한을 위임했거나 위임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내각 사무처와 백악관에 보고해야 한다. 권한 위임의 효력이 발생하면 서면으로 문서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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