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G2 경제 전망에…빚내는 미국인 vs. 지갑 닫은 중국인

입력 2024-01-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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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륙 기대 큰 미국, 신용 잔액 기록적 증가
경기침체 부담 큰 중국, 저가 브랜드 소비 집중
스타벅스, 중국서 저가 브랜드 루이싱에 1위 내줘

▲미국 뉴욕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달 24일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두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소비 경향이 뚜렷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연착륙 기대감이 커진 미국인들은 빚을 져가면서도 소비하지만, 중국인들은 경기침체 불안에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재 브랜드의 가격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11월 총부채가 238억 달러(약 31조 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 기록한 58억 달러와 직전 최고치인 86억 달러를 모두 훨씬 넘어선 수치다.

신용카드를 포함한 신용 잔액 역시 11월 191억 달러 증가해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량 구매와 학교 등록금을 위한 대출도 이 기간 모두 늘었다.

또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별도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결제 회전신용 잔액은 전년 대비 1500억 달러 이상 늘었는데,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로 기록됐다.

블룸버그는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화하고 신용카드 잔액이 급증함에 따라 11월 소비자 대출은 1년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며 “꾸준한 고용과 임금 인상, 저축 증가 등은 미국 소비자들이 계속 소비하고 더 많은 신용카드 빚을 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하이난성에서 5일 쇼핑객이 면세점 앞을 지나고 있다. 하이난성(중국)/신화뉴시스
반면 중국은 성장 둔화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국내외 브랜드들이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알리바바 식료품 체인 프레시포는 지난해 10월 5000개 넘는 품목에 대한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수년간 중국에서 고급 체인점으로 운영됐던 독일 슈퍼마켓 체인 알디도 지난해 저예산 슈퍼마켓을 선언하고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새 슬로건을 공개했다.

커피 시장에선 한때 중국 시장 매출 과반을 차지했던 스타벅스가 1달러짜리 커피 판매에 주력하는 루이싱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소비 행태 분석업체 칸타월드패널의 제이슨 유 이사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인해 저가 전략이 유통 브랜드들 사이에서 널리 활용됐다”며 “끝은 보이지 않고 있고 디플레이션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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