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매출 30조·영업익 2조 시대 열었다 [종합]

입력 2024-01-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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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간 매출·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
4분기는 ‘실적 쇼크’…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

(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작년 4분기 실적은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9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3조7455억 원, 영업이익 2조163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8%, 영업이익은 78.2%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조 원,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했다. 2020년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매출 17조8519억 원, 영업이익 7685억 원에서 2022년 매출 25조5986억 원, 영업이익 1조2137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만 살펴보면 이익이 급감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8조14억 원, 영업이익은 42.5% 증가한 3382억 원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을 5877억 원으로 전망했는데,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주요 메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판매 가격에 영향을 미쳤고, 전기차 수요 둔화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물량을 조정하며 출하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가동률 저하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는 확대됐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JV)인 얼티엄셀즈 1기 가동률이 확대되는 등 북미 지역의 생산과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에 받은 AMPC는 2501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금액을 제외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881억 원에 그친다.

올해도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2024년 실적 전망치를 속속 내려 잡고 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예정됐던 얼티엄셀즈 2공장 시가동 시점이 올해 1분기 이후로 지연되며 3분기 이후부터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판가 하락이 지속되는 구간에서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어 단기간 내 높은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질적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새로 취임한 김동명 사장은 취임사에서 △초격자 제품·품질 기술력 △구조적인 원가 경쟁력 △압도적인 고객 충성도 확보 등의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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