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국내 최초 뇌사자 신장·생체 신장 로봇 이식 성공

입력 2024-01-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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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엄마 생체 신장 로봇이식…국내 유일 뇌사・생체 장기 로봇이식 인프라 구축

▲황정기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가 생체 신장 로봇이식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제공=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뇌사자 신장 로봇 이식과 생체 신장 로봇 이식을 모두 시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신췌장이식팀은 지난해 하반기 2차례의 뇌사자 신장 로봇 이식을 시행한 데 이어, 최근 40대 딸이 기증한 생체 신장을 로봇 수술을 통해 60대 엄마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만성신장질환과 당뇨병으로 2020년 은평성모병원을 찾았던 환자는 2023년 초 혈액투석을 시작했으며, 딸의 신장을 로봇 수술로 이식받아 안정을 되찾았다.

수술에서 이식팀은 약 6cm 크기의 하복부 최소 절개창을 이용해 기증자의 신장을 복강 내로 넣고, 로봇 팔이 들어갈 수 있는 1cm 내외의 작은 구멍 4개를 통해 정교하게 혈관을 문합했다.

환자는 수술 2주 만에 퇴원했으며, 현재 정기적인 외래 추적관찰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신췌장이식팀은 이번 생체 신장 로봇 이식에 앞서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뇌사자 신장 로봇 이식에 성공한 바 있다.

의료진은 당시 만성사구체신염으로 9년간 투병 중이던 50대 여성에게 로봇 수술로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해 국내 의료 환경에서 뇌사자 기증 장기의 로봇 이식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후에도 뇌사자 공여 이식에서 최소침습수술을 적용해 지난해 11월 두 번째 뇌사자 신장 로봇 이식에 성공했다. 이번 생체 신장 로봇 이식 시행을 통해 뇌사자 장기 및 생체 장기를 아우르는 로봇 이식 인프라를 확립했다.

은평성모병원은 2019년 4월 진료를 시작해 개원 100일 만에 신장, 심장, 간, 췌장, 각막 등 5대 주요 장기이식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병원 내 병원인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을 개원하고 로봇 이식 시행에 필요한 기반을 다져왔다.

최범순 신장내과 교수는 “장기이식은 수술 전 관리에서부터 일상생활 복귀 후 건강관리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협진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황정기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장(혈관이식외과 교수)은 “우리나라 장기이식 술기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고, 로봇 이식 분야도 생체 공여자 이식에서 뇌사 공여자 이식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라면서 “로봇 이식이 환자들의 치료성적 향상과 예후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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