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스라엘 스파이 혐의로 33명 체포…“팔레스타인인 정찰·납치 계획”

입력 2024-01-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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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모사드 관여 추정, 13명 추가 추적 중
에르도안 “우리 영토 내 활동, 심각한 결과 초래”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시민들과 합동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33명을 체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 세력이 자국에서 활동하는 것을 두고 강력히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는 이스라엘 정보당국인 모사드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스파이 33명을 체포하고 13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자들은 이스탄불과 기타 7개 지역에서 활동하던 외국인들로, 정찰과 추격, 폭행, 납치 등을 계획 중이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튀르키예 국영 매체 아나돌루는 용의자들이 튀르키예에 거주 중인 팔레스타인 국적자와 이스라엘 정부에 반기를 든 활동가들을 염탐하기 위해 파견됐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식은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가 “레바논과 튀르키예, 카타르를 포함한 모든 곳에서 하마스를 파괴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한 지 몇 주 만에 나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튀르키예 영토에서 하마스를 공격하겠다며 위협을 강행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튀르키예는 오랜 기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책을 비난해 왔다. 특히 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한 후 양국 정상은 노골적인 비난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심화하고 있다. 지난주 에르도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히틀러에 비유하며 가자지구 내 작전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네타냐후 총리는 튀르키예의 쿠르드족 대량학살을 거론하면서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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