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커지는 미분양 공포…미분양 전망 10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24-01-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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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주택산업연구원)

주택사업자들의 미분양 공포가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에 휩싸여있던 약 1년 전 수준으로 확대됐다.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고금리 등으로 수요자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청약 흥행 실패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미분양물량전망지수가 전월보다 20.2p 상승한 115.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5월(106) 이후 처음 100을 넘어선 것인 동시에 같은 해 3월(116.9)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분양물량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미분양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미분양물량지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2022년 12월 135.8을 기록하며 주산연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작년 3월까지도 115~130 안팎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 뒤로 청약열기가 살아나면서 지수가 낮아졌고 지난해 10월 85.7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11월부터 다시 100에 근접하기 시작했다.

주산연은 "대출 조건 강화, 대출 한도 축소, 고분양가, 고금리 등으로 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부동산 침체로 미분양 적체가 지속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값은 12월 넷째 주 기준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4주간 내림세가 이어졌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8.4p 상승했지만 69.9로 8월 이후 다섯 달째 기준선을 밑돌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90.5→82.5)과 인천(73.3→62.1)이 하락했다. 경기(71.8→75.7)는 상승했지만 3개월 연속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지방은 대부분 지역이 상승했지만 모두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지방의 분양전망치가 오른 것은 그동안 수도권에 비해 크게 떨어졌던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지방의 분양전망지수는 60~70 수준이다.

주산연은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에 따라 경쟁률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도권, 대도시 중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지 않은 단지에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3.8p 상승한 110으로 작년 10월(108.6) 이후 가장 높았다. 원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토부가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가 계속 오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분양가 오름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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