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홍해서 후티 반군과 교전…반군 10명 사살

입력 2024-01-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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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선박 공격하던 반군 전원 사살
미사일 격추하고 헬기 반격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해 9월 14일 머스크 선박이 보인다. 코펜하겐/AFP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과 교전했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해군은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홍해를 통과하던 머스크 선박을 공격하자 헬기를 출격시켰다. 이후 반군 선박 3척을 침몰시키고 10명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군 헬기가 정당방위를 위해 반격했고 상대 선박 4척 중 3척을 침몰시키고 탑승자 전원을 사살했다”며 “남은 1척은 해당 지역을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측 병력과 장비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 역시 “미군 공격으로 병사 10명이 죽거나 실종됐다”고 시인했다. 다만 “머스크 선원들이 경고 신호에 귀 기울이지 않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머스크의 컨테이너선 항저우호는 항해 도중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고 미군에 최초 신고했다. 이후 미군은 반군이 발사한 대함 탄도미사일 두 발을 격추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또다시 고속단정 4척으로 항저우호에 접근했고 소형 화기로 공격을 이어갔다. 이들은 선박 탑승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수습된 후 머스크는 앞으로 48시간 동안 홍해 통과를 중단하기로 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 서방을 위협하고자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다. 홍해는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선박들의 진입 구간으로, 세계 교역의 12%가 이곳을 지난다.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선박들의 필수 경로이기도 하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린 해당 지역에서 더 넓은 갈등을 추구하지 않으며 후티 반군과의 갈등 역시 추구하지 않는다”며 “가장 좋은 결말은 반군이 공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계속해서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중요한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에 필요한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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