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단순한 일을 하며 고요하게 서 있고 싶었다

입력 2023-12-2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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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에세이 분야 1위

▲책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표지 (웅진지식하우스)

미술관에서 10년간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책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가 에세이 분야 1위에 올랐다.

28일 도서 업계에 따르면, 이 책은 예스24 12월 마지막 주 에세이 분야 1위 및 종합 베스트셀러 6위에 올랐다. 지난주 유튜브 채널에서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추천한 '올해의 책'으로 소개되며 전주 대비 약 12배(1117.1%) 가까이 판매가 폭등했다.

가족의 죽음으로 고통받던 저자 패트릭 브링리가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서서히 삶과 죽음, 일상과 예술의 의미를 발견하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책이다. 이 평론가는 "아름답고 슬프기도 하며 희망이 차오르는 수필집"이라고 평했다.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 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은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

각별한 사이였던 친형의 죽음 이후 삶의 회의를 느낀 저자는 '뉴요커' 기자 일을 그만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취직한다. 저자는 "가장 단순한 일을 하며 한동안은 고요하게 서 있고 싶었다"며 경비원 일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2018년 저자는 10년간 근무했던 미술관을 떠나 뉴욕 도보 여행 가이드로 일했다. 가이드로 일하면서 저자는 미술관에서 보낸 시간을 회고한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아무리 중차대한 순간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기저에 깔린 신비로움이 숭고하다 할지라도 복잡한 세상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간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야 하고, 삶은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처럼 그는 미술관에서 인류의 위대한 걸작들을 바라보며 체득한 자기만의 통찰을 전한다.

한편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세이노의 가르침'과 인기 어린이 코믹북 시리즈 신간 '흔한남매 15'가 각각 2위와 3위에 자리했다.

이어 '트렌드 코리아 2024'가 4위를 기록했고, 조직심리학자 벤저민 하디가 전하는 '미래의 나' 적용법 '퓨처 셀프'가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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