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말 전원회의 2일 차 회의에서 ‘전쟁 준비 완성에 박차를 가할’ 전투적 과업을 지시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이틀째인 27일 회의 내용을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지난 3년간 완강한 투쟁으로 쟁취한 유리한 형세와 국면을 더욱 확대하고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2024년도 투쟁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사상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대결책동에 의해 극한에 이른 조선반도의 엄중한 정치군사 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에 기초해, 인민군대와 군수공업부문, 핵무기부문, 민방위부문이 전쟁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들이 제시됐다”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제시한 ‘전투적 과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김 위원장이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전략적 협조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공동행동, 공동 투쟁을 과감히 전개해나가려는 우리 당의 자주적 원칙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사회 신냉전 구도 속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를 비롯해 ‘반미’ 국가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대외, 대남 사업 부문의 사업 방향도 천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내년도 북미·남북관계 원칙과 구상이 회의에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내년을 “5개년 계획 수행의 명백한 실천적 담보를 확보해야 할 결정적인 해”라고 규정하고 분야별 과업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내각의 책임성과 역할을 더욱 높이고 내년도 금속, 화학, 전력, 석탄, 기계 등 기간공업 부문과 경공업, 건설 부문에서 강력히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들을 밝혔다.
농촌살림집 건설, 농업 생산 안정화, 평양 시민 생활 조건 개선도 명시했다. 아울러 대외 경제 사업을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도 내놨는데, 이에 따라 북한의 경제 개방이 내년에 가속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은 통상 연말 4~6일간 전원회의를 열어 국가사업을 총결산하고 내년도 국정 운영 방향을 결정한다. 군사·국방, 대외정책,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정책 청사진은 새해 첫날인 1월 1일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다. 이번 전원회의는 26일 소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