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초대형 풍력 눈 돌리자 성장 가도…유럽 친환경 에너지 도입 수혜

입력 2023-12-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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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시설 부품 제조기업 태웅이 지상 풍력에서 해상풍력으로 주력을 과감히 전환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초대형 부품 제조기술을 통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제조기업으로 알려지며, 올해와 내년 성장 기대감을 키운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태웅은 해상풍력 부품으로 주력을 전환하면서 실적의 꾸준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태웅 관계자는 “예전에는 풍력발전 전 분야 걸쳐 했다가 지난해부터 전략을 바꿔 해상 풍력 위주로 전환했다”라며 “육상풍력은 레드오션으로 경쟁 심해서 구조조정 업체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상풍력쪽 부품은 육상보다 더 대형제조 기술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 외에 거의 없다고 본다”라며 “해외에서도 한 두 곳뿐이라는 게 회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태웅은 코로나 엔데믹에서 공급망 문제로 사업의 어려움을 겪던 중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을 타파하고자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렸다.

해상풍력은 구조적으로 수면 아래로 시설을 자리 잡아야 해 육상보다 규모 면에서 대형화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고난도의 대형부품 제조기술이 있던 태웅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3분기 보고서에 공개된 올해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지난해 2855억 원에서 3387억 원으로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억 원 적자에서 287억 원 흑자로 대폭 늘었다.

풍력발전의 경우 해외에서의 수요가 꾸준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출 비중은 60~70% 사이로 대부분 유럽 쪽으로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웅의 사업은 단조 사업부와 제강사업부로 나뉜다.

단조 사업부는 풍력, 조선, 발전(원자력), 플랜트(시멘트, 화공, 해양), 산업기계 등의 사업을 하고 있고, 금형을 사용할 수 없는 규격이 크고 표준화되지 않은 제품을 주문생산 방식으로 생산·공급 중이다.

주로 풍력 설비의 메인 샤프트와 타워 플랜지, 베어링, 조선·선박 엔진의 피스톤로드 등을 생산 중이다.

주력으로 자리잡은 메인 샤프트는 풍력발전시설의 날개 중심부와 기둥을 잇는 핵심 부품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석유계 에너지난과 친환경 에너지의 도입 요구가 커지면서 풍력발전 시장은 계속 성장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해상풍력도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약 10% 수준으로 성장해 2030년에는 연간 신규 설치용량이 50GW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 14GW에 불과했던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30년 53GW, 2035년 70GW, 2040년 110GW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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