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러시아 LNG 운반선 건조 중단”

입력 2023-12-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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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척 가운데 10척 선박 블록·장비 제작 중단
미국 특별지정제재 대상 피하려는 목적인 듯
지난주 현대차도 현지 공장 매각 결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 11일 즈베즈다 조선소를 방문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 볼쇼이카멘(러시아)/로이터연합뉴스
삼성중공업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중단했다고 26일 연합뉴스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계약한 LNG 운반선 15척 가운데 10척에 대한 선박 블록과 장비 제작을 중단했다. 삼성중공업 대변인은 로이터에 “선박 5척 건조를 위한 블록과 장비 제작은 막바지 단계”라며 “나머지 10척에 대해선 블록과 장비 제작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계약은 아직 취소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이 건조를 중단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제정된 미국의 규제와 맞물린다. 앞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러시아와 사업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특별지정제재 대상(SDN)’ 편입을 경고했다. SDN에 오르면 기업의 모든 자산은 동결되고 대외 거래도 금지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중으로 SDN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2019~2020년 말 러시아의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 LNG-2’에 투입될 쇄빙 LNG 운반선 15척과 관련해 건조 계약을 맺었다. 당시 총 계약금액은 4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의 러시아 탈출은 가속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현대자동차가 가동 중단된 러시아 공장을 현지업체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차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2020년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공장도 함께 팔기로 했다. 다만 현대차는 매각 후 2년 내로 공장을 다시 살 수 있는 바이백 조항도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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