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빙판길 삐끗…고령층·중년여성 골절 주의보 [e건강~쏙]

입력 2023-12-27 07: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눈길 낙상, 10명 중 7명 골절…낙상 후 의식 없다면 응급실로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몸의 근육과 관절이 위축돼 유연성이 떨어져 낙상 사고 발생하기 쉽다. 최근 내린 눈이 영하권의 날씨에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서 낙상 사고에 의한 부상 발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관절이 약해지고 근력이 약해지는 고령의 경우에는 골다공증까지 챙겨야 한다. 약해진 뼈는 낙상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 낙상 사고의 경우 30% 가량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50대 이상 중년여성의 경우에도 가벼운 낙상으로 고관절 골절 등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층과 골다공증 있는 중장년 여성 눈길 낙상 주의

어르신들은 낙상 대응력이 떨어져 크게 다치는 것은 물론 사망으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고관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질 경우 뼈 고정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 후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게 되면 욕창과 혈전증, 폐렴 등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또 50~6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도 폐경 후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환자가 많아 낙상 시 골절 위험도는 더욱 커진다. 중년여성은 골다공증이 남성보다 15배 높아 가벼운 낙상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응급실에 내원한 추락 및 낙상 환자의 연령별 분포 (자료=질병관리청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추락과 낙상에 의한 손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이 최근 공개한 국내 손상 발생과 위험요인을 분석한 ‘손상 발생 현황 2023’ 자료에 의하면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이 감소하고 추락·낙상에 인한 손상이 늘었다. 추락·낙상 사망자는 2011년 인구 10만 명당 4.3명에서 2022년 5.3명으로 증가했고, 2021년 손상 입원환자 중 47.2%를 차지했다. 또 2022년 응급실(23개 병원)에 내원한 손상환자 역시 추락·낙상환자가 36.6%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19.5%), 운수사고(13.5%) 등이 주요 손상기전이었다.

추락·낙상 손상은 여성과 고령층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질병청이 2021년 추락·낙상 손상 입원환자 40만459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58.3%(23만3391명), 남성 41.7%(16만7068명)로 여성이 추락·낙상 손상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 전체 손상 입원환자(84만8820명) 중 추락·낙상 손상 환자 분포에서는 75세 이상 71.0%, 65~74세 54.2%, 55~64세 45.4% 순이었다.

윤형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낙상사고로 손상되는 부위는 척추, 대퇴부, 손목 등으로 추운 날씨는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유연성도 떨어져 넘어지는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손을 짚어 손목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고령의 어르신들은 낙상 사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가만히 집에만 있어야겠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경우 관절 상태가 더 나빠져 낙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조금씩 자주 일어나서 움직이는 활동을 해야 근육과 뼈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빙판길·계단·등산+물기 많은 욕실…혈압·당뇨·골다공증 환자 주의

낙상이 생기는 대표적인 외부적 요인으로 겨울철 빙판길이 꼽힌다. 또 계절과 상관없이 계단 오르기나 등산하다가 내 능력치에서 잠깐 벗어나는 순간, 낙상이 발생할 수 있다.

김동환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흔히 낙상이라고 하면 실외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노인들의 경우 평소 외출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실내 낙상 사고 위험이 더 크다. 밤에 화장실을 가다가 잠결에 넘어지는 일도 있고, 물기가 있는 욕실에서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낙상의 내부적인 요인으로는 고령에 따른 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꼽힌다. 조절이 안 되는 혈압이나 저혈당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낙상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놓칠 수 있는 기저질환 중 하나가 ‘안(眼) 질환’이다. 시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면 어두울 때, 혹은 밤중에 자다 깨서 움직일 때 낙상의 위험성이 커진다.

김동환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골다공증이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골다공증 환자 비율이 증가해 70세 이상 여성의 약 3분의 2, 남성의 5분의 1이 골다공증에 속하게 된다. 뼈가 약하면 그만큼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에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관리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자료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낙상 후 의식 없다면 응급실로…낙상 예방위해 활동은 필수

우리나라 50, 60대 연령층에선 손목 및 발목 골절이 주로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척추 및 고관절 골절 발생이 증가한다. 노인의 경우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면 주변 근골격계 부위도 함께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뼈 뿐만 아니라 관절, 인대, 힘줄 주변이 같이 손상되면 치료하는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

낙상 후, 의식 손실이 있다면 뇌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근골격계 손상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엑스레이(X-ray) 촬영을 진행하고, 추가로 골 스캔 검사나 CT, MRI 검사를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통증 조절을 위해 재활치료를 시행하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분들은 골다공증 검사를 시행해서 추가적인 골절을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낙상 직후에 스스로 몸을 일으키거나 움직이게 되면 이차적인 부상이 생길 수 있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고령층의 경우 낙상의 경중에 상관없이 고령 환자의 행동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김동환 교수는 “고령의 어르신들은 낙상 사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가만히 집에만 있어야겠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경우 관절 상태가 더 나빠져 낙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조금씩 자주 일어나서 움직이는 활동을 해야 근육과 뼈 건강에 좋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에서 낙상 유발 요인을 미리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계단이나 등산과 같이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길은 되도록 피하고 운동을 위해 평지를 걷는 것이 좋다. 너무 빠른 걸음으로 걷기보다는 천천히 속도를 유지하며 걸어야 한다.

윤형조 전문의는 “노년층은 낙상으로 인한 척추압박 골절, 대퇴부 골절과 손목 골절 등 직접적인 손상도 문제지만, 치료와 회복과정이 더디면서 다양한 합병증과 정신적, 사회적 기능 저하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며 “노년층의 겨울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낙상 유발 환경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따라서 눈이 올 때는 외부활동은 가급적 자제 하는 것이 좋다. 또 외출할 때에는 걸을 때 보폭을 줄이고, 보행 시 스마트폰을 보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은 것도 피해야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