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구속후 수사 가속도…검찰 “돈봉투 수수 의원들, 소환 일정 협의”

입력 2023-12-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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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시킨 검찰이 돈 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을 차례로 불러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속된 송 전 대표는 현재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송 전 대표가 구속된 19일로부터 검찰은 20일의 기간 동안 그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기소를 준비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송 전 대표 본인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심신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거부 이유를 밝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구속 이후에도 추가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소환통보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돈 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 구속으로 돈 봉투 살포를 주도한 공여자 측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일단락 된 만큼 사안의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 돈 봉투를 수수한 의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라며 “수수 의원 중 먼저 일부 의원들을 상대로 출석 조사를 위한 소환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관석 무소속 의원 등 재판 중 화면을 통해 의원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김남국 김병욱 김승남 김승원 김영호 김회재 민병덕 박성준 박영순 박정 백혜련 안호영 윤관석 윤재갑 이성만 이용빈 임종성 전용기 한준호 허종식 황운하 등 총 21명 의원이다.

다만, 검찰은 현재 돈 봉투 수수 의원의 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명수나 내용에 대해서 직접 말하기는 어렵다”라면서 “(기소된) 윤관석 의원이 결심공판에서 돈 봉투를 전달하게 된 경위, 봉투 10개를 가지고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 회의에 참석한 사실, 10개를 요구해서 받은 사실까지 말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들 중 일부 의원들과 일정의 협의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이견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실효성이 떨어지는 서면조사보다는 소환조사를 위주로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향후 특정 의원들의 검찰 조사 출석 공개 여부는 협의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이미 총선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수사가 길어지며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신속히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일방의 수사기관 의지만으로 되지 않고 절차에 따라야 할 부분이 있고 수사 당사자가 수사 절차 안에서 협조해야 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통해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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