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조원 돌파’…불황에도 새 역사 쓴 백화점 ‘빅3’

입력 2023-12-22 13:00수정 2023-12-2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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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연매출 3조 돌파
롯데 '2조 클럽' 점포 2개 보유
더현대, 최단 기간 연매출 1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불황에도 백화점 '빅3(롯데·신세계·현대)'의 대표 점포들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새로운 기록을 써내고 있다. 다양한 MD(상품기획)와 MZ세대를 겨냥한 팝업스토어 등 고객을 끌어모으기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중 처음으로 올해 연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2000년 문을 연 강남점은 2010년 당시 최단기간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9년 국내 첫 매출 2조 원 점포가 됐고, 4년 만인 올해 3조 원을 돌파했다.

3조 원 달성 배경엔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강남 부촌이 인근에 있어 대중 고객과 고소득 고객이 모두 많은 입지적 이점에 탄탄한 우수고객층(VIP)과 MZ세대 고객 발길을 끈 점이 주효했다.

올해 강남점 구매 고객 중 VIP는 절반(49.9%) 수준으로 신세계 다른 매장 평균(35.5%)보다 크게 높았다. 강남점은 국내 최다 수준인 1000여 개 브랜드 보유에 이른바 '에르메스ㆍ루이비통ㆍ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 매장을 대거 갖췄다.

특히 강남점 신규 고객 매출 절반은 2030세대에서 나왔다. 30대 이하가 40%, 20대가 10%를 차지한다. 지난해부터 리뉴얼을 통해 MZ가 선호하는 스트리트 패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들여오며 고객층 확장에 성공한 것이다. 2030세대 젊은 개인 관광객 중심으로 재편된 여행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져 올해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587% 폭증했다.

신세계는 내년엔 15년 만에 식품관도 리뉴얼해 국내 최대인 1만9800㎡(약 6000평) 규모로 선보이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도 올해 2조 원 매출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본점이 매출 2조 원을 돌파하게 되면 롯데는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2조 클럽’ 점포 2개를 보유하게 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021년 남성해외 패션 전문관 개장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여성·식품·뷰티 상품군을 차례로 리뉴얼했다. 올해는 서울시와 함께한 '명동 페스티벌' 등의 상권과 연계한 대형 이벤트를 비롯 마뗑킴, 앤더슨벨과 같은 글로벌 인기의 'K패션 유치'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지난해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잠실점은 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몰이 시너지를 내며 약 5만평 규모의 국내 최대 쇼핑타운으로 재탄생해 지난해 2조59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에비뉴엘 잠실점의 경우 3대 럭셔리 브랜드인 에르메스ㆍ루이비통ㆍ샤넬과 롤렉스 매장이 나란히 1층에 위치해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올해 에비뉴엘 잠실점은 단일 명품관 기준 국내 최초로 1조 원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최단 기간 연매출 1조 원 돌파 신기록을 세운 ‘더현대 서울’도 ‘루이비통’ 여성 매장을 오픈하고 매출 경쟁에 합류한다.

더현대서울은 이달 초 백화점 최단 기간 연매출 1조 원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오픈 2년 9개월 만에 거둔 쾌거로 종전 기록을 2년 2개월이나 앞당긴 수치다.

더현대서울은 루이비통 여성 매장 오픈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 루이비통 여성 전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오픈하는 건 6년 만이다. 의류·가방·신발·주얼리·액세서리 등 루이비통의 모든 여성 제품들은 물론, 루이비통의 브랜드 철학인 '여행 예술'을 상징하는 캐리어도 판매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 비통과 더현대 서울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더현대 서울을 찾는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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