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퇴…오후 5시 이임식

입력 2023-12-21 12:3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韓,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여당 비상사령탑 맡아…111일 앞둔 총선 진두지휘

21일 오전 ‘선진법제포럼’ 불참…개회사 대독시켜
같은 시간 윤재옥 대행 만나 위원장직 제안 받아
후임자 인선 앞당겨질 전망…법무차관 ‘대행 체제’
후보군에 ‘길태기‧박성재‧오세인‧이원석’ 등 하마평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5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열고 법무장관직에서 공식 사퇴할 예정이다.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정국에서 국민의힘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한 장관이 내정됐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수장을 맡은 한 장관은 이제 여당의 비상 사령탑으로서 111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제안 받고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선진법제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하고 서면 개회사를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게 대독하게 했다.

윤 대표 권한 대행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한 장관의 내정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빠르면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를 낸 뒤 25일 전후로 전국위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최고위와 전국위 추인을 거치면 다음 주 비대위원장에 공식 선임된다.

▲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2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선진법제포럼’에 참석,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서면 개회사를 대신 읽고 있다. (사진 제공 = 법무부)

25일 예상 ‘전국委 추인’ 거쳐…다음 주 공식 선임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은 13일 김기현 대표가 ‘주류 희생’을 둘러싼 당 혁신위원회와 갈등을 빚은 가운데 여권 지지율 답보 속에 사퇴를 선언한 지 8일 만이다.

앞서 윤 대표 권한 대행은 14일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한 뒤 의원총회, 18일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중진 연석회의, 상임고문 간담회 등을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해 왔다.

특히 한 장관은 국민의힘 중진 연석회의가 잡힌 18일 예정된 외부 일정 참석을 갑자기 취소하면서 장관직 사퇴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한 장관은 같은 날 오후 열린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에 돌연 이노공 법무부 차관을 대신 참석하게 했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장관 추대론이 부상했고 비윤계에선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없고 확장성이 적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내부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되며 ‘한동훈 대세론’이 굳어졌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기현 대표 사퇴 8일 만…굳어진 ‘한동훈 대세론’

한 장관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밝혀 정치 참여 의사를 시사했다.

한 장관은 또한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말해 사실상 비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 장관의 사퇴로 법무부 장관 후임자 인선이 이번 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과 국회 인사청문회 등 실제 새 장관이 취임하기까지 시일이 소요되지만, 그 사이를 법무부 차관 ‘대행 체제’로 유지할 수 있다.

현재 법무부 장관 후보군으로 하마평이 거론되는 인물은 길태기(연수원 15기) 전 서울고검장, 박성재(17기) 전 서울고검장, 오세인(18기) 전 광주고검장, 이원석(27기) 검찰총장 등이다. 법조계 안팎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차기 법무장관 후보자들 대부분이 외부와 접촉을 피하고 있어 장관 교체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박일경 기자 ekpark@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