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로 단기적 신용도 하방 압력 완화…레버리지 부담 지속"

입력 2023-12-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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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1조4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단기적 신용도 하방 압력은 완화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신용도 향방을 결정짓는 자체 현금 창출능력과 레버리지 부담은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20일 한국기업평가는 LG디스플레이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을 두고 ""이번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완결될 경우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가속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 누적된 영업손실로 인해 저하된 재무구조의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신용도 하방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전날 LG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가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신평은 "자금 유입으로 자본 완충력이 확대되고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능력도 강화될 것"이라며 "부채비율이 322.2%에서 279.5%로, 순차입금 의존도가 35.9%에서 31.1%로 하락하는 등 제반 재무안정성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조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결정했다. 총 발행예정 주식 수는 보통주 1억4218만4300주,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9550원이며, 증자대금 납입일은 2024년 3월 14일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1~2차 발행가액 산정 절차를 거쳐 2024년 2월 29일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조달금액은 시설자금, 운영자금 및 채무 상환자금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약 500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LG디스플레이의 대주주 LG전자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 1조 원 규모의 자금 대여에 이어 이번 유상증자 참여에 따라 추가적인 계열 지원 부담이 발생하나, 견조한 영업 현금창출력 및 보유 현금성 자산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기평은 이번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 신용도의 결정적인 변수는 유의미한 실적 개선 여부에 달려있다고 봤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하는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와 패널 판가 하락, OLED 실적 부진 지속 등으로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되거나 운전자본 및 투자 관련 자금 순유출이 지속될 경우, 자본확충을 통해 확보된 재무 완충력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등급 하방 압력이 재차 가중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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